▲ 서지혜. 제공|이음해시태그
▲ 서지혜. 제공|이음해시태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배우 서지혜가 '빨간 풍선' 출연 결정 전 불륜 설정을 몰랐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TV조선 '빨간 풍선'(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맹활약한 서지혜는 종영을 맞아 스포티비와 만나 이같이 말해 눈길을 모았다. 

'빨간 풍선'은 20년 지기 친구 한바다(홍수현)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던 조은강(서지혜)이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서지혜가 연기한 조은강은 극 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남자친구를 4년간 뒷바라지했지만 합격 후 버림받고, 한바다의 남편 고차원(이상우)을 유혹하고 불륜을 저지른다.

'빨간 풍선'은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10%의 벽도 넘어서며 중장년층 시청자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지혜 역시 작품의 인기를 체감했다고. 그는 "드라마 초반에는 몰랐는데 근래 야외촬영을 할 때마다 '빨간 풍선 재밌게 보고 있어요'라며 구경을 많이 하시더라. 그때 드라마 인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극 중 조은강이 20년 지기 절친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인 만큼, 이를 연기한 서지혜는 일부 과몰입한 시청자들의 욕설도 피할 수 없었을 터. 서지혜는 "저희끼리 농담 삼아 '지나가다 등짝 스매시 맞는 거 아니냐'는 말도 했다. 그래도 요즘은 드라마와 현실을 잘 구분해서 봐주신다"면서 "또 조은강 캐릭터가 그저 욕만 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더라"라고 말했다. 

욕먹을 것을 예상하고도 서지혜가 '빨간 풍선'을 선택한 이유는 조은강 캐릭터가 가진 입체성에 매력을 느껴서였다. 서지혜는 "대본을 뒤늦게 받아서 인물 설명만 보고 작품을 골랐다. 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이 재밌게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 서지혜. 제공|TV조선 '빨간 풍선'
▲ 서지혜. 제공|TV조선 '빨간 풍선'

다만 불륜을 저지른다는 설정은 출연 전 알지 못했다고. 그는 "처음 받은 캐릭터 설정에는 친구의 남편을 예전에 짝사랑했던 인물이라고 적혀있었지, 불륜이라고 적혀있지는 않았다"며 "내용을 몰랐기 때문에 대본을 받는 재미가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그려지든 다음 전개가 궁금해졌다"고 했다. 

또 서지혜는 "친구가 부러워서 남편을 탐내는 건지, 아니면 정말 사랑 같은 무언가가 있었는지 연기를 하며 궁금했다. 촬영하면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때문에 연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서지혜는 "작품에 출연하기 전 대충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시작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새로우면서 한편으론 어렵기도 했다. 준비가 안 돼있는데 갑자기 확 들어올 때도 있었다. 은강이는 감정선이 다채로웠다. 여러 심리들이 많이 담겨있다.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지혜는 "은강이와 제 성격이 정반대다. 이 인물을 연기하려면 이해하고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연기적으로 많이 딜레마 아닌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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