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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156㎞ 쾅… “오타니 신경 안 썼다” 드디어 그늘에서 벗어날까

작성일: 2023.03.02 09: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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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시범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후지나미 신타로 ⓒ연합뉴스/AP통신
▲ 1일 시범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후지나미 신타로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는 고교 시절 최고의 맞수였다. 두 선수의 라이벌 대결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팬들과 언론이 운집했다. 각자 좋은 평가를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고, 일본은 두 거대한 재능이 펼칠 선의의 경쟁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두 선수의 이후 행보는 완전히 달랐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키며 승승장구, 결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는 동안 후지나미는 고질적인 제구난에 시달리며 일본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런 두 선수가 9년 전 고시엔 대회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1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빅매치’가 벌어졌다. 일본 취재진만 40여명이 몰린 가운데 두 선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NBC스포츠’는 2일 ‘일상적인 시범경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도, 후지나미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이 된 오타니의 투구는 특별히 놀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후지나미가 오타니를 상대로 얼마나 잘 던질 수 있을 것인지가 화제였다. 후지나미는 1회를 잘 넘긴 뒤 2회 제구력이 흔들리며 큰 위기를 맞이했으나 어쨌든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후지나미의 최고 구속은 97마일(약 156㎞). 여기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변화구인 스플리터의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이 나왔다. 후지나미는 경기 후 “1회에는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2회 들어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커맨드를 잃었다”면서도 “그래도 2회 중반부터 감이 돌아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오클랜드 선발 후보 후지나미’가 아닌, ‘오타니의 고교 시절 라이벌 후지나미’의 선발 등판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더 많은 화제가 몰렸다. 후지나미는 이미 9년 동안 그런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오타니의 이름이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질리지는 않았을까. 후지나미는 이 질문에 “(오타니를)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답하면서 “이것은 단지 시범경기일 뿐이다. 일본 팬들이 우리가 서로 맞대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은 안다. 좋은 엔터테인먼트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 오타니의 그늘에 있을 후지나미다. 팀이 기대를 걸고 있기는 하지만 1년 보장 325만 달러(약 42억 원)의 계약 수준이 말해주듯 아직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은 선수는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타니와의 계속된 비교는 선수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오클랜드와 LA 에인절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계속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점 또한 선수에게는 부담이다. 후지나미가 좋은 성적으로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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