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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놓쳤는데"…호주 감독, '세리머니死 강백호' 잡은 2루수 폭풍 칭찬

작성일: 2023.03.09 16:4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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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왼쪽)이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됐다. ⓒ 연합뉴스
▲ 강백호(왼쪽)이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됐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나는 그 순간을 놓쳤다."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추격 흐름을 끊은 2루수 로비 글렌디닝의 판단력에 박수를 보냈다. 호주는 9일 호주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한국과 경기에서 8-7로 신승했다. 5-4로 앞선 7회말 1사 후 중월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다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강백호를 글렌디닝이 태그아웃시키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닐슨 감독은 선수들이 어필하기 전까지는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타를 친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다 태그아웃되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심판진은 곧장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느린 화면으로 돌려보니 강백호의 발이 2루 베이스에서 정확히 떨어졌고, 2루수 로비 글렌디닝이 이를 보고 재빨리 강백호를 태그해 아웃시켰다. 

닐슨 감독은 "중견수가 어필해줬고, 나는 그 순간을 놓쳤다. 글렌디닝이 마지막까지 주자(강백호)를 잘 보고 처리해준 결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렌디닝은 "태가 태그를 한 순간 코치가 리플레이를 하도록 요구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 나는 태그하면서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더그아웃에서 어필을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달아올랐던 한국 벤치에는 순식간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1사 2루 상황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다음 타자 양의지가 중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가면서 한국의 아쉬움은 더더욱 커졌다. 1점차로 뒤진 가운데 맞이한 8회초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호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걸 고려하면 더더욱 아쉬운 강백호의 플레이었다. 

이강철 한국 감독은 그래도 제자를 감쌌다. 이 감독은 "강백호는 잘 치고 세리머니가 빠르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첫 경기고, 앞으로 경기해야 하기에 잊고 다음 경기 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을 꺾은 호주는 8강 진출 확률을 높이며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닐슨 감독은 "접전을 펼쳐 자랑스러웠다. 이례적인 플레이도 있었고, 감정선이 복잡해지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도전적인 장면도 많았다. 이런 경기를 이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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