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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무거웠던 대표팀 입국, 침묵과 사과가 귀국 인사 대신했다

작성일: 2023.03.14 20:4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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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 ⓒ곽혜미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귀국했다.

한국 선수단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9일 개막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4승), 호주(3승1패)에 밀려 B조 3위에 그쳐 8강행에 실패했다. 

한국은 9일 호주전 7-8 패배를 시작으로 10일 일본전에서 4-13 으로 패하면서 2패를 안았다. 호주전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 첫 경기부터 어긋나면서 수렁에 빠졌다. 첫 단추를 잘못 꿴 한국은 2013년 대회 후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안았다.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였던 중국전에서 WBC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2점을 올리며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으나 전혀 웃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기 전 이미 8강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 선수들은 굳은 얼굴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참담한 분위기는 14일 입국장에서도 이어졌다. 선수들은 14일 별도의 귀국 미팅 없이 각자 귀국해 헤어졌는데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애써 침통한 표정을 감추며 갈길을 갔다. 몇몇 선수들은 차를 기다리며 벽을 바라보고 서있기도 했다.

입국장에 몇몇 팬들이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찾아왔지만 팬들조차 선수들의 무거운 분위기에 사인 요청을 하지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볼 뿐이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애써 선수들의 처진 어깨를 끌어올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감독은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며 "이번에 경험 쌓았으니까 아시안게임, APBC 같이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결과 낼 거다. 선수들은 계속 야구해야 하니까 나한테 다 비난해주시고 선수들에게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다독였다.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이번 대표 간판스타였던 이정후는 13일 중국전을 마친 뒤 "나를 비롯해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우리의 기량은 세계의 많은 야구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좌절하지 않고 발전하면 된다"며 담담하게 실력차를 인정하고 도전을 다짐했다. 

WBC 탈락이 한국 야구의 끝은 아니다. 오히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회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소형준, 이의리 같은 젊은 선수들이 자기 공만 던졌어도 좋은 결과 나왔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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