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외국인 사라진 그 자리… 좌절 금지,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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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28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캠프 전부터 스스로 준비했던 부분들이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으로 잘 이어왔다.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가장 마운드의 가장 핵심적인 퍼즐 조각인 새 외국인 투수 좌완 애니 로메로(32)는 이 평가에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출석 도장을 찍지 못한 탓이다. SSG의 시즌 구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무리 국내 선발진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도 외국인 선수 하나가 빠진 상태로 개막에 들어가니 불안감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S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윌머 폰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떠났고, 숀 모리만도는 고심 끝에 재계약을 포기했다. 모리만도의 대체자로 낙점한 선수는 좌완 커크 맥카티. 폰트의 대체자를 놓고 끝까지 고민한 끝에 영입한 선수가 바로 로메로였다. 애당초 맥카티에게 폰트급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정작 총액 100만 달러(보장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투자한 로메로의 개막 출전이 불발됐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으로 큰 기대를 모은 로메로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당시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귀국해 검진을 받은 결과 어깨 쪽에 문제가 발견돼 현재 재활 중이다. 로메로는 자신의 몸을 담당했던 미국의 주치의에게 필름을 보내 판독을 부탁할 정도로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는 투구를 중단하고 주사 치료를 하는 단계다. 주사도 그냥 계속 맞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단계별로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다. 결국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SSG도 구체적인 복귀 시점에 대해 확답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대안도 생각하는 단계지만 일단은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인 건 4년차 좌완 오원석(22)이 계속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1군 데뷔 후 1군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장한 오원석은 지난해 31경기에 나가 개인 첫 규정이닝(144이닝)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눈부신 역투로 SSG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무적인 건 그 그래프가 꺾이지 않고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원형 SSG 감독의 플로리다 캠프 당시 최고의 고민이 바로 오원석을 어디에 두느냐였다. 문승원 박종훈의 정상적인 선발진 가세로 선발진에는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렇다고 불펜으로 보내자니 현재 보여주고 있는 좋은 페이스와 그간 투자한 시간과 경험이 너무 아까웠다. 공교롭게도 로메로가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면서 오원석의 자리가 생겼다. 그리고 오원석은 28일 잠실 LG전에서 최고 148㎞의 공을 던지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벤치의 시름을 덜어줬다.
SSG는 외국인 선수와 맞먹는 기량을 가진 김광현이라는 든든한 존재가 있다. 로메로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외국인 선수 두 명을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오원석이 지난해 이상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5선발 이상의 몫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관건은 로메로의 복귀다. 선발로 쓰기에는 빌드업 과정이 오래 걸린다. 오원석이 좋은 활약을 한다면 불펜 전향도 고려할 만하다. 연투 부담이나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제한 등 여러 가지가 걸리기는 하지만,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한 SSG로서는 만지작거릴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래도 희망의 시나리오로 이어 갈 수 있을지는 오원석의 투구 내용과 로메로의 어깨 상태에 달렸다.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SSG의 시즌 초반은 고전이 불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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