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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큰 짐 줬다"…이승엽의 반성, 그래도 '구대성픽' 믿는다

작성일: 2023.04.07 10: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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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병헌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병헌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경험도 부족하고, 나이도 어린데 큰 짐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인 6일 좌완 이병헌(20)에게 2군행을 통보한 뒤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병헌을 왼손 필승조로 키우려는 의욕을 보였다. 이병헌은 서울고 2학년 시절 최고 151㎞ 강속구를 뿌리면서 특급 유망주로 불렸고, 2022년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두산 관계자들이 기대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이병헌은 기대와 달리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3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평균자책점 3.86에 그쳤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가 3.43에 이르렀고, 삼진 없이 볼넷만 4개를 내줬다. 필승조를 계속 맡기기는 어려운 투구 내용이었다. 

사령탑은 이병헌의 부진을 지켜보며 자신을 탓했다. 이 감독은 "내가 너무 부담을 준 게 아닌가 싶었다. 경험이 부족하고 나이도 어린데 큰 짐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라. 본인이 가진 것을 개막전부터 못 쓴 것 같다. 진짜 좋은 것을 가졌는데"라며 크게 아쉬워했다.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에 일본 투수 육성 전문가인 다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이병헌, 최승용, 김호준, 이원재 등 왼손 투수들을 집중 지도해주길 바랐다. 최승용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베테랑 장원준을 제외하고는 당장 불펜에서 1군 경험이 풍부한 좌완을 찾기 쉽지 않았다. 

'대성불패' 구대성도 마찬가지. 호주에 거주하는 구대성은 이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두산 캠프 훈련지를 찾았다가 이병헌의 투구를 집중적으로 지켜봤다. 이 감독은 당시 "이병헌에게 구대성 선배의 느낌이 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구대성은 "(이병헌이 나를) 닮은 것 같진 않다"고 말하며 웃으면서도 "지금 본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 쉽게 맞지 않을 공을 던진다. 제구력이 좋다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다른 투수들은 포인트가 왔다 갔다 하는데, 이 친구는 던지는 포인트가 딱 하나다. 딱 하나로 일정하다. 이런 선수들은 제구력을 잡아주려고 할 필요도 없다"고 이병헌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프로야구의 한 획을 그은 타자도 투수도 이병헌의 공을 극찬하는 상황. 이병헌은 그저 마운드에서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하면 된다. 그 기간이 열흘이면 끝날지, 더 걸릴지는 이병헌 본인이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 감독은 "2군에 내려가서 편하게 자기 공을 던지고 왔으면 좋겠다. 불펜에 지금 왼손 투수가 한 명도 없어서 이병헌이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다. 자신감을 찾고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병헌이 자리를 비운 동안 일단은 있는 투수들로 버티려 한다. 이 감독은 "우선 정철원, 박치국, 최지강 등이 왼손 타자들에게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해줬다"며 왼손 투수 콜업은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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