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피치클락' 불안증 악화돼 결국 부상자명단 오른 투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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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원투수 트레버 메이가 지난달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이유는 불안증 때문이었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메이는 올 시즌 8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하고 지난달 20일(한국시간) IL에 등재됐다. 통산 성적은 317경기 34승27패 12세이브 66홀드 평균자책점 4.46이다.
메이가 지난달 IL에 오를 때 증상은 바로 '불안증'이었다. '폭스 스포츠'는 20일 그와 나눈 인터뷰를 실으며 "메이는 이전에도 불안증세가 나타났지만 스스로 극복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투구제한 '피치클락'이 도입되면서 정해진 시간 안에 던져야 하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부담으로 증상이 재발했다"고 전했다.
메이는 "불안감을 느끼면 다음 공을 던지기 전에 마운드에서 내려와 심호흡을 하고 다시 던지곤 했다. 하지만 이제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안에 던져야 하기 때문에 더욱 투구속도를 높여야 했다. 경기 속도를 늦출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야구장 밖의 가족 문제도 불안을 키웠다. 은퇴를 생각했지만 구단 전속 정신과 의사인 벤 스트랙이 나에게 '지금 야구를 끝내도 여전히 당신은 당신이다. 집에만 있으면 후회가 생기고 그것이 쌓이면 상황은 나빠질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메이는 구단 지원팀과 협력 하에 일정을 따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의 속도와 편안함에 맞추고 싶다. 팀은 그가 준비되면 따라줄 것"이라고 복귀 일정을 섣불리 예상하지 않았다.
메이는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이달 1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앞두고 구단 클럽하우스에 합류했다. 메이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처음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됐을 때다. 이제야 밖에 내 증상을 이야기하는 게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메이는 이어 "불안증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글을 쓰고 있다. 나중에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지금의 문제들을 기억하고 문서로 남겨놓고 싶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 곁에 있고 싶었다. 투구를 하지 않지만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의 걱정을 들어주고 싶다"며 팀에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 메이 외에도 콜로라도 로키스 투수 다니엘 바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외야수 오스틴 메도스 등이 불안증으로 IL에 올랐다. 메이는 두 선수를 언급하며 "내 상황을 대중들에게 더 편안하게 어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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