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안타 2타점 2도루 맹활약을 선보인 배지환
▲ 2안타 2타점 2도루 맹활약을 선보인 배지환
▲ 6.2이닝 1실점으로 선전한 피츠버그 선발 리치 힐
▲ 6.2이닝 1실점으로 선전한 피츠버그 선발 리치 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일스 마이콜라스(35‧세인트루이스)는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로 5월 맹활약을 했다.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5월만 한정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 투수 중 하나였다.

기록이 말해줬다. 마이콜라스는 5월 6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38이닝 소화는 이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고, 평균자책점은 5위였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2025년까지 8년간 총 8525만 달러(약 1116억 원)을 받는 투수다운 투구였다.

마이콜라스는 이처럼 좋은 흐름과 함께 팀의 시리즈 스윕패를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런 마이콜라스의 계획은 1회부터 조각이 났다. 배지환(24‧피츠버그)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5일(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 선발 6번 중견수로 출전한 배지환의 앞에는 1회부터 밥상이 차려졌다. 1사 후 레이놀즈와 스윈스키가 연속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헤이스는 1루수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로 만루 찬스를 배지환에게 넘겨줬다.

경기 초반의 승부처에서 배지환이 웃었다. 마이콜라스의 유인구 커브를 잘 참아낸 배지환은 4구째 패스트볼이 몸쪽에서 약간 가운데 몰리자 이를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 안타를 날렸다. 레이놀즈와 스윈스키가 모두 홈을 밟았고, 헤이스는 3루까지 가는 2타점 적시타였다. 자신의 시즌 13‧14호 타점이 한꺼번에 올라갔다.

출루한 배지환은 특유의 스타일대로 추가 진루를 노렸다. 2루가 빈 상황에서 상대의 변화구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노렸다. 커브가 낮은 코스에 떨어지자 호시탐탐 2루를 노리고 있었던 배지환은 여유 있게 2루에 들어갔다. 상대 포수인 앤드루 키즈너가 미처 공을 던져볼 생각도 못한 상황이었다.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던 게 2루 무혈입성의 원동력이었다. 힘 안 들이고 시즌 16호 도루가 올라갔다.

마이콜라스를 울린 배지환은 2-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2-0의 스코어가 유지된 5회는 달랐다. 2사 후 헤이즈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다시 마이콜라스와 상대한 배지환은 이번에도 7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풀카운트에 가자 마이콜라스는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고, 첫 타석 안타와 비슷한 코스에 공이 들어오자 이번에도 배지환의 스윙이 벼락같이 나갔다.

▲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세인트루이스를 울린 '톱퍼포머' 배지환
▲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세인트루이스를 울린 '톱퍼포머' 배지환
▲ 3일 연속 세이브로 세인트루이스를 막아낸 데이비드 베드나(오른쪽)
▲ 3일 연속 세이브로 세인트루이스를 막아낸 데이비드 베드나(오른쪽)

다시 잘 맞은 타구가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타구 속도 103.5마일의 좋은 안타였다. 헤이스가 다시 3루까지 간 가운데, 배지환은 이번에도 키즈너를 울렸다.

카스트로 타석 때 역시 변화구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배지환은 공이 다시 원바운드되자 시동을 걸어 또 2루에 들어갔다. 시즌 17호 도루였고, 키즈너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마이콜라스는 같은 코스에서 두 번의 안타를 맞았고, 키즈너는 같은 상황에서 두 번의 도루를 허용했다. 배터리가 배지환의 방망이와 발에 흔들렸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이날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배지환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의 종횡무진 맹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68에서 0.274로 올랐고, 하루에 도루 두 개를 추가했다. 피츠버그는 선발 리치 힐이 7회 키즈너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1점차까지 쫓겼지만, 이후 모레타-라미레스-베드나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을 동원해 끝내 2-1로 이겼다.

세인트루이스가 3연전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싹쓸이 승리를 거둔 건 2018년 4월 이후 5년 만이었다. 배지환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게임데이 또한 경기 후 경기 수훈 선수에 해당하는 ‘톱퍼포머’로 리치 힐과 배지환을 선정했다. 

한편 최근 중견수로 연이어 선발 출장하고 있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도 분전했다. 1회 2루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리드오프의 몫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중견수가 낯선 포지션임에도 수비에서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팀이 1-2로 지며 빛이 바랬다. 

▲ 배지환은 맹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74로 높였다
▲ 배지환은 맹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74로 높였다
▲ 3타수 2안타 1볼넷에 호수비까지 선보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랜 토미 에드먼
▲ 3타수 2안타 1볼넷에 호수비까지 선보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랜 토미 에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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