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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6-0으로 이겼는데…화려했던 개인기, 실속은 글쎄

작성일: 2023.06.20 22:03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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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드리블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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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태클을 뛰어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이 태클을 뛰어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는 북중미 국가 중 약체로 꼽힌다. 2012년 황금세대가 지나간 이후엔 북중미 지역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7월 골드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2-3으로 져 대회를 마무리했고, 월드컵 예선 최종 라운드에선 승리 없이 14경기 4무 10패로 탈락했다.

아시아로 대륙을 옮겨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15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0-6으로 대패를 당했다. 전반 1분 만에 세트피스로 선제골이 나왔고, 전반 4분엔 페널티킥으로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레드카드가 선언된 이 반칙으로 엘살바도르는 수적 열세에 몰렸다. 전반전에만 추가로 2골, 후반전에만 2골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다음 상대는 한국. 부임 이후 승리가 없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첫 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경기 결과보단 누가, 몇 골을 넣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3골을 실점하더라도 4골을 넣는 것이 좋다"며 공격 축구를 선언한 바 있다.

▲ 이강인은 드리블로 쉴 새 없이 에콰도르 수비수들을 쓰러뜨렸다. ⓒ연합뉴스
▲ 이강인은 드리블로 쉴 새 없이 에콰도르 수비수들을 쓰러뜨렸다. ⓒ연합뉴스
▲ 경기를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 경기를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경기는 예상과 같은 방향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킥오프 휘슬이 울렸을 때부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한국의 점유율이 무려 65%에 달했을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런데 한국이 몰아세웠던 양상이 무색하게도 전반전이 끝났을 때 점수판은 0-0이었다. 일본엔 4분 만에 2골을 허용했던 엘살바도르가 한국을 45분 동안 무득점으로 묶은 것이다.

쉴 새 없이 전진했던 한국의 공격은 화려했다.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강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 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이 경기 내내 엘살바도르 측면을 흔들었다. 최전방에선 조규성이 제공권을 장악했다. 핵심 센터백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이지만 엘살바도르는 한국 중원을 넘기 조차 쉽지 않았다.

특히 개인기와 돌파 능력을 갖춘 이강인과 황희찬이 상대 수비수들을 스러뜨렸을 땐 우레와 같은 함성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울렸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은 높은 드리블 성공률을 기록하며 엘살바도르 진영을 위협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 헤딩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 헤딩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드리블과 개인기를 성공하고 상대 골문에 가까워졌을 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수비수 1명 2명을 따돌려도 그 사이에 엘살바도르 수비진이 층을 이루고 슈팅 공간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엘살바도르를 6-0으로 대파한 일본은 개인기 대신 간결하고 빠른 패스플레이로 해법을 찾았다. 수비 조직력만큼은 단단하다고 자신했던 엘살바도르는 일본의 조직적인 공격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톱으로 변화를 꾀했다. 미드필더 이재성을 빼고 득점 능력이 있는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투입해 조규성과 투톱을 이뤘다. 4분 만에 황의조가 터닝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엘살바도르를 흔들었다. 후반 중반엔 오현규와 함께 손흥민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황의조의 득점 이후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없었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엘살바도르의 최종 수비 라인을 넘지 못했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손흥민이 굳건하고 전성기에 돌입한 이강인을 비롯해 오현규 황희찬 황인범 등이 자리잡은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고 2경기에서 넣은 골은 1골이 전부다. 역대 최고 재능이라고 평가받는 공격수들을 조합하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에겐 과제로 남은 이번 2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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