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기대했는데 ERA 4.84라니… 1억 달러 계약 후, 다르빗슈가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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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4회까지는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고 있었다. 올 시즌 텍사스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강한 타선인 탬파베이를 상대로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5회 안타와 홈런을 연이어 허용하며 4실점하고 경기를 그르쳤다. 선두 월스에게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시리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악전고투 끝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지만 결국 아로사레나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5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5회 2사 후 맞은 그 홈런 하나가 아쉬웠다.
22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도 유독 5회가 힘겨웠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최근 연승으로 기세가 좋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잘 막아내던 다르빗슈였다. 하지만 또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의 늪으로 빠져 들었다. 이상하게 운도 따르지 않았고, 제구도 잘 되지 않았다.
5회 선두 마토스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도루로 2루를 내준 것까지는 괜찮았다. 투구 수에도 아직은 여유가 있었다. 세이블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도 유격수를 맞고 굴절된 것이었다. 무사 1,3루였지만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하지만 여기서 빌라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어쨌든 승부를 봤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크로포드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했고, 피더슨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던 세이블을 타티스 주니어의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센터는 홈 충돌 방지법 위반으로 오히려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닝이 끝난 줄 알았던 다르빗슈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연속 2안타를 맞고 5회에만 4실점했다.
22일은 불운이 겹치기는 했지만, 올해 다르빗슈의 투구 내용은 선발 투수의 책임 이닝이라고 할 수 있는 4~5회를 넘기는 게 유독 힘겨운 양상이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 중 하나였으나 올해는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고 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51구에서 75구 사이 피안타율이 0.219로 낮은 반면, 76구부터 100구 사이의 피안타율은 0.297로 높다. 75구 이상을 던졌다는 건 그날의 이전 투구 퀄리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즉, 3회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4~5회에 갑자기 흔들리는 날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 다르빗슈는 올해 1~3회 평균자책점이 3.72인 것에 비해 4~6회 평균자책점은 5.57로 너무 차이가 난다. 1회 평균자책점은 2.08, 2회 평균자책점은 2.77로 좋은 편이지만 5회는 6.00, 6회는 6.48이다. 지난해는 1~3회 평균자책점이 3.55인데 4~6회 평균자책점이 오히려 더 낮은 2.39였다. 76구 이후 피안타율도 0.227로 이전과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올해 들어 다르빗슈가 75구 이후까지 자신의 구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던질수록 힘이 빠지는 건 당연하지만, 격차가 너무 크면 벤치의 계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일시적인 부진이라면 괜찮겠지만, 나이와 연관이 있다면 이는 곤란한 일이 될 수 있다. 계약 때문이다.
다르빗슈는 당초 2023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르빗슈의 기량에 확신을 가진 샌디에이고는 잔여 계약 1년에 5년을 더 붙인 6년 총액 1억800만 달러에 다르빗슈와 재계약했다. 이는 다르빗슈의 만 42세 시즌까지를 책임지는 것이다. 사치세 기준을 낮추려는 의도도 있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다르빗슈의 몸 상태와 롱런 가능성을 확신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계약이었다.
하지만 새 계약 첫해부터 뭔가 이상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물론 기록은 다르빗슈가 약간 불운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난해 3.1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4.84까지 오른 건 그렇게 긍정적인 일이 아니다. 피안타율도 0.207에서 0.246으로 올랐는데 이 피안타율은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것이다. 문제를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과 6년 계약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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