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힐랄(Al Hilal)과 알 이티하드 FC(Al Ittihad FC)의 경기는 '사우디 클라시코(Saudi Clásico)로 불린다. 두 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처럼 사우디아라비아리그를 양분하며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알 힐랄이 18회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알 이티하드가 알 나스르와 함께 9회로 뒤를 잇는다. 준우승 또한 알 힐랄이 15회로 가장 많고, 알 이티하드는 8회다.
알 힐랄은 2019-20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3시즌 연속 우승으로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알 이티하드가 2008-09시즌 이후 14년 만에 우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각각 도전자와 챔피언으로 처지가 바뀐 알 힐랄과 알 이티하드. 그리고 나란히 유럽 축구를 호령했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쓸어담았다. 어느 때보다 화려해진 '사우디 클라시코'와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위상이 오른 2023-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전체가 유럽 시장을 공략한 이번 이적시장에서 알 이티하드는 가장 주목받는 팀이다. 지난 6월 발롱도르(2022)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영입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무려 연간 2억 유로 규모로 벤제마라는 거물을 품었다.
벤제마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는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를 영입했다. 캉테에게도 연봉 1억 유로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셀틱 공격을 이끌었던 조타에 이어 최근엔 리버풀 베테랑 미드필더 파비뉴까지 알 이티하드에 합류했다.
알 힐랄 역시 알 이티하드에 못지않은 관심을 받은 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후벵 네베스와 칼리두 쿨리발리,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세르게히 밀린코비치 사비치까지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알 힐랄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금까지 1억7800만 유로를 선수 영입에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 힐랄이 주목받은 이유는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알 힐랄은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 영입에 도전했다. 두 선수가 유럽 잔류를 원했던 탓에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음바페 영입에만 이적료와 연봉을 포함해 10억 유로를 제시하는 등 유럽 팀들이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 규모로 자금력을 과시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지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알 나스르 역시 이번 시즌엔 우승에 도전한다. 사디오 마네가 호날두의 공격 파트너로 합류했고,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미드필더에서 두 선수를 지원한다. 수비진엔 공격 능력을 갖춘 측면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가 합류했다.
알 이티파크와 알 아흘리 역시 우승을 노리는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알이티파크는 리버풀 전설로 꼽히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조던 헨더슨의 재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 아흘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 트레블 주역이었던 리야드 마레즈가 최근에 합류했고, 이에 앞서 알랑 생막시맹, 호베르투 피르미누, 에두아르 멘디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로 전력을 꾸렸다.
득점왕 경쟁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동료였던 호날두와 벤제마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16경기에서 14골로 녹슬지 않은 득점 능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엔 마네와 브로조비치 등이 합류하면서 득점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에 입성한 무사 뎀벨레도 득점왕 후보로 꼽힌다. 뎀벨레는 2021-22시즌 리옹에서 30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