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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 묻히고, 투수 8명 쏟아붓고 참패…KIA 21살 영건의 어깨가 무겁다

작성일: 2023.09.16 11: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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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하 ⓒ KIA 타이거즈
▲ 황동하 ⓒ KIA 타이거즈
▲ 황동하 ⓒ KIA 타이거즈
▲ 황동하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5강 경쟁 상대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내상이 큰 패배를 떠안았다. KIA가 반등할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영건 황동하(21)의 어깨가 무겁다.

KIA는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6-8로 졌다. 3차례나 동점 상황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었는데, 9회초 최근 페이스가 좋아 믿었던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제구 난조로 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에 그쳐 경기를 내줘야만 했다. 정해영 외에도 김대유, 임기영, 최지민, 전상현, 장현식 등 필승 카드를 다 꺼내고도 역전패해 아쉬움은 배가 됐다. 선발 윤영철과 2번째 투수 김재열까지 더하면 이날 등판한 투수만 8명이다. 상처가 컸던 총력전이었다. 

마운드가 무너진 탓에 이우성의 생애 첫 만루 홈런은 싸늘하게 묻혔다. 이우성은 1-2로 뒤진 4회말 역전 만루포를 터트렸다.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은 뒤 최형우와 김선빈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내면서 크게 흔들렸다. 이우성은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들어오자 여지없이 담장 너머로 날렸다. 

이우성의 만루포 덕분에 5-2로 경기를 뒤집은 KIA 벤치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선발 윤영철이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두산 2선발 브랜든에게 묵직한 한 방을 날렸으니 그럴 만했다. 실제로 만루포의 내상을 극복하지 못한 브랜든은 4⅔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KIA 마운드는 3점 리드를 지킬 힘이 없었다. 김재열이 3실점하는 과정이 가장 뼈아팠다. 5회초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1루주자 양의지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리는 것을 전혀 막지 못했다. 양의지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볼넷이 선언돼 도루가 아닌 자동 진루가 됐는데, KIA 내야진이 수비 시프트를 하면서 3루를 비운 허점을 파악한 양의지가 속도를 늦추지 않고 3루까지 뛰어 기어코 도루를 완성했다. 김재열은 1사 1, 3루 위기에서 강승호에게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얻어맞고, 다음 타자 허경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김선빈의 적시타에 힘입어 가까스로 6-5 리드를 잡은 뒤에도 불펜은 계속 흔들렸다. 최지민이 8회초 대타 박준영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고, 9회초에는 정해영이 스스로 만든 만루 위기에서 김인태와 박준영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끝내 6-8로 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지는 과정 자체가 나빴다. 3연패가 더 쓰라린 이유다. 

KIA는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60승55패2무를 기록해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가 없었던 5위 SSG 랜더스(62승56패2무)는 가만히 있다가 KIA에 0.5경기차 앞선 4위로 올라섰다. 6위 두산은 62승57패1무를 기록해 KIA와 경기차를 없애고, SSG에는 0.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승률에서 밀려 순위는 6위를 유지했으나 5연승 상승 흐름을 탔다. 

▲ 이우성의 생애 첫 만루 홈런은 팀 패배로 묻혔다. ⓒ KIA 타이거즈
▲ 이우성의 생애 첫 만루 홈런은 팀 패배로 묻혔다. ⓒ KIA 타이거즈
▲ 정해영 ⓒ KIA 타이거즈
▲ 정해영 ⓒ KIA 타이거즈
▲ 최지민 ⓒ KIA 타이거즈
▲ 최지민 ⓒ KIA 타이거즈

KIA는 16일 두산과 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는 반드시 연패 흐름을 끊어야 한다. 전날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선발투수 황동하가 가능한 긴 이닝을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 황동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면 롱릴리프로 김기훈이 대기한다. 

김종국 KIA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국내 선수들로만 해야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오늘(15일)과 내일 나간다. 부담을 안 갖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일 선발투수 황동하 뒤에는 김기훈이 붙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황)동하가 저번처럼 5이닝만 던져주면 다른 필승조를 붙여서 갈 수도 있다"며 황동하의 호투를 기대했다. 

황동하는 인상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KIA에 입단했다. 프로 2년차인 올해 1군에 데뷔했고, 10경기에서 2패, 21⅓이닝,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2군에서는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고, 최근 1군에서는 대체 선발투수 임무를 맡고 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중반대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제구가 좋은 편이고 투구 템포가 빨라 공격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최근 2경기는 모두 5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지난달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우천 지연 난리 속에서도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9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는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3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턱밑까지 추격한 두산은 더 무섭게 달려들 예정이다. 16일 선발투수로 올해 12승을 거둔 에이스 라울 알칸타를 내보낸다. 선발 무게감으로만 따지면 냉정히 두산의 압승이다. 알칸타라는 올해 KIA 상대로 3차례 등판해 2승, 18이닝, 평균자책점 0.50으로 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15일도 선발투수의 무게감만 보면 브랜든이 윤영철에 크게 앞섰는데, 둘 다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21살 영건 황동하가 알칸타라에 밀리지 않는 씩씩한 투구만 펼쳐준다면, 경기 흐름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깨는 무겁겠지만, 황동하는 김 감독의 주문대로 부담을 내려놓고 자기 공을 던지며 5강권에서 벗어날 위기의 KIA를 구할 수 있을까. 

▲ 황동하 ⓒ KIA 타이거즈
▲ 황동하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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