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원래 파이팅 커요"…경기장 덮었던 '짜요' 그러나 쩌렁쩌렁한 기세로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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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경기장을 뒤덮은 중국 현지팬의 “짜요(힘내라는 구호)”를 이겨냈다. 이지훈(27·한국토지주택공사)은 이에 맞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지훈은 20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펜싱 랭킹라운드에 출전했다.
근대5종 그리고 특히 남자부에서 첫 라운드인 펜싱은 중요하다. 최은종 근대5종 대표팀 감독은 “남자는 펜싱의 중요성이 더 크다. 승마를 제외하고 수영이나 레이저런(육상+사격 복합경기)은 기록이 어느 정도 나와 있다(예상이 가능하다)”라며 펜싱의 결과가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강조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이지훈은 초반부터 빼어난 페이스를 자랑해 선두권을 유지했다. 상대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기세를 유지했고, 결국 22V(승리)-6D(패배) 총합 264포인트를 획득해 펜싱 랭킹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2위 카자흐스탄의 일리야센코-파벨(250포인트)과 확실한 격차로 단연 돋보였다.
경기 뒤 만난 이지훈은 “(원하던) 목표로 오르기 위해 첫 단추를 잘 끼운 느낌이다. 첫 경기에서 괜찮은 성적이 나와 앞으로 더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라며 “원래 펜싱에 강점이 있는 유형이다. 오늘(20일) 경기에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 내내 이지훈의 파이팅은 본인뿐만 아니라 같은 대표팀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국 홈팬들은 자국 선수들이 나설 때마다 “짜요”를 연발해 흐름을 주도하려 했지만, 이지훈은 중국 선수들과 맞대결에서 포인트를 따내고 강렬한 파이팅을 외쳤다. 분위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또 경기 중간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서창완(26·전남도청)에게 끝없이 조언하는 등 팀이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했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활력소로서도 제 몫을 했다.
이지훈은 “원래 파이팅이 좀 크고, 다른 선수들에게 으샤으샤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도움이 됐다면, 내가 고마울 일이다. 펜싱에 강점이 있기에 첫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서창완에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원래대로 하면 분명 좋은 성적 얻을 수 있다. 그런 조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5년 전 이지훈은 팀 동료 전웅태(27·광주광역시청)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 높은 목표를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카르타에서는 단체전이 없었다. 개인전도 개인전이지만, 단체전(메달 획득)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 모두 노력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이틀 후 (개인전) 준결승이 치러진다. 좋은 점수를 얻었기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좋은 위치에서 시작한다. 결승에 오를 때는 좀 더 힘을 비축하기에 지금까지 했던 경기보다 더 좋은 성적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근대5종은 이름처럼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 복합경기) 다섯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첫날 펜싱 풀리그를 치른다. 여자부와 다르게 남자부는 인원이 많아 29명의 선수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와 모두 한 번씩(1점 선점-1승 요건) 총 28번 맞대결을 치른다. 유형은 모든 부위를 찌를 수 있는 에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날 첫 라운드인 펜싱이 치러졌고, 이지훈은 전체 1위, 서창완은 총점 229포인트(17V/11D)로 전체 9위, 전웅태는 총점 229포인트(17V/11D)로 전체 10위, 정진화는 총점 215포인트(15V/13D)로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근대5종 남자부는 직전 대회였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전웅태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지훈마저 메달을 따낸다면, 두 개 대회 연속 근대5종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쓸 수 있다.
펜싱 랭킹라운드를 끝낸 남자부는 22일 펜싱 보너스 라운드를 시작으로 수영, 레이저런 준결승전에 나선다. 준결승에서 18명을 추린 뒤에는 24일 승마를 비롯해 레이저런 메달 결정전을 진행한다. 동시에 개인전 메달이 결정되는 24일에는 단체전도 예정돼 있어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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