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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NOW] 그래, 여기는 중국이었다…완벽한 개막식 연출 뒤엔 강력한 통제가

작성일: 2023.09.24 10: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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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을 벗은 디지털 불꽃놀이. ⓒ 연합뉴스
▲ 베일을 벗은 디지털 불꽃놀이. ⓒ 연합뉴스
▲ 메인미디어센터 주변 도로.
▲ 메인미디어센터 주변 도로.
▲ 메인미디어센터 주변 도로.
▲ 메인미디어센터 주변 도로.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한동안 잊고 지냈다. 이곳이 중국이라는 것을.

아시안게임 취재를 위해 지난 18일 항저우에 도착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빼면 크게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한국과 다른 문화와 환경을 가진 나라기는 해도, 굳이 '중국이라서' 그렇다고 색안경을 끼고 볼 이유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취재에 불편한 일이 많지 않았다. 모든 일이 매끄럽게 이뤄지지는 않았어도 자원봉사자들의 친절이 더 마음에 남았다. 

지난 엿새 동안 새삼스럽게 이곳이 중국이라는 것을 환기할 때가 크게 두 번 있었다. 서호에 방문한 그날, 35°C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배를 '훌렁' 드러낸 아저씨들을 마주했던 그날. 그리고 개막식이 열린 23일이다.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형 국제대회가 개막하는 날인데도 이날 항저우 시내는 조용했다. 개막식 열기라는 흔한 단어를 쉽게 꺼내기 어려웠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을씨년스러웠던 공기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 취재진의 앞을 텅 비게 만든 권력의 영향이 더 커 보였다. 

아시안게임과 주민들의 삶은 명확하게 유리돼 있었다. 강력한 정부의 힘이 여기서 엿보였다. 미디어센터부터 항저우올림픽스타디움 주경기장 인근 교통이 통제됐다. 주민들의 길이었을 도로가 곳곳에 공안이 포진한 바리케이트로 변했다. 오직 아시안게임 AD카드로만 열 수 있는 문이 됐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 연합뉴스
▲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 연합뉴스
▲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 연합뉴스
▲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 연합뉴스

대도시 항저우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많은 주민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듯했다. 

그렇다고 취재진에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모든 취재진은 메인미디어센터를 통해야만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두 차례 '스크리닝'을 거쳐 미디어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가 않았다. 소지품 검사의 강도가 지금까지의 검문검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철저했다. 노트북은 열어서 구동할 수 있는 컴퓨터인지 확인시켜줘야 통과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국에서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국가 고위층이 참석했다. 중요한 행사에서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방책이니 이해는 할 수 있었다.

그보다 취재진을 당황하게 만든 점은 '공지 부재'였다. 그동안 메인미디어센터 어디에도 개막식 반입 제한 물품에 대한 확실한 안내가 없었는데, 첫 번째 검색대 앞에서 물이나 음식은 물론이고 보조배터리, 우산 등을 소지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왔다.

일부 취재진들은 물이나 우산 등을 통로 한 쪽에 내려놓고 검색대를 지나쳤다.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조배터리와 음식물을 챙겼던 이들이 우왕좌왕하면서 검문검색 시간도 지체됐다. 

▲ 메인미디어센터 검색대 앞에 제한 품목을 모르고 온 취재진이 놓고 간 물건들이 쌓여있다.
▲ 메인미디어센터 검색대 앞에 제한 품목을 모르고 온 취재진이 놓고 간 물건들이 쌓여있다.

23일 개막식은 경기장을 스크린처럼 활용하는 독특한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과 고위층들의 시선에서는 하나의 초대형 전광판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 뒤에는 주민들이 있었다. 개막식 내내 반대쪽 자리에서는 저 가상 스크린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다.

그러나 반대쪽으로 가는 길목은 선수단이 행진을 마치고 빠져나오는 통로로 이용됐고, 취재진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개막식 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콘셉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어도 모든 것을 볼 수는 없었다. 이곳은 중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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