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NOW] 그래, 여기는 중국이었다…완벽한 개막식 연출 뒤엔 강력한 통제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한동안 잊고 지냈다. 이곳이 중국이라는 것을.
아시안게임 취재를 위해 지난 18일 항저우에 도착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빼면 크게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한국과 다른 문화와 환경을 가진 나라기는 해도, 굳이 '중국이라서' 그렇다고 색안경을 끼고 볼 이유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취재에 불편한 일이 많지 않았다. 모든 일이 매끄럽게 이뤄지지는 않았어도 자원봉사자들의 친절이 더 마음에 남았다.
지난 엿새 동안 새삼스럽게 이곳이 중국이라는 것을 환기할 때가 크게 두 번 있었다. 서호에 방문한 그날, 35°C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배를 '훌렁' 드러낸 아저씨들을 마주했던 그날. 그리고 개막식이 열린 23일이다.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형 국제대회가 개막하는 날인데도 이날 항저우 시내는 조용했다. 개막식 열기라는 흔한 단어를 쉽게 꺼내기 어려웠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을씨년스러웠던 공기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 취재진의 앞을 텅 비게 만든 권력의 영향이 더 커 보였다.
아시안게임과 주민들의 삶은 명확하게 유리돼 있었다. 강력한 정부의 힘이 여기서 엿보였다. 미디어센터부터 항저우올림픽스타디움 주경기장 인근 교통이 통제됐다. 주민들의 길이었을 도로가 곳곳에 공안이 포진한 바리케이트로 변했다. 오직 아시안게임 AD카드로만 열 수 있는 문이 됐다.
대도시 항저우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많은 주민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듯했다.
그렇다고 취재진에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모든 취재진은 메인미디어센터를 통해야만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두 차례 '스크리닝'을 거쳐 미디어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가 않았다. 소지품 검사의 강도가 지금까지의 검문검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철저했다. 노트북은 열어서 구동할 수 있는 컴퓨터인지 확인시켜줘야 통과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국에서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국가 고위층이 참석했다. 중요한 행사에서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방책이니 이해는 할 수 있었다.
그보다 취재진을 당황하게 만든 점은 '공지 부재'였다. 그동안 메인미디어센터 어디에도 개막식 반입 제한 물품에 대한 확실한 안내가 없었는데, 첫 번째 검색대 앞에서 물이나 음식은 물론이고 보조배터리, 우산 등을 소지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왔다.
일부 취재진들은 물이나 우산 등을 통로 한 쪽에 내려놓고 검색대를 지나쳤다.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조배터리와 음식물을 챙겼던 이들이 우왕좌왕하면서 검문검색 시간도 지체됐다.
23일 개막식은 경기장을 스크린처럼 활용하는 독특한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과 고위층들의 시선에서는 하나의 초대형 전광판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 뒤에는 주민들이 있었다. 개막식 내내 반대쪽 자리에서는 저 가상 스크린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다.
그러나 반대쪽으로 가는 길목은 선수단이 행진을 마치고 빠져나오는 통로로 이용됐고, 취재진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개막식 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콘셉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어도 모든 것을 볼 수는 없었다. 이곳은 중국이었다.
관련 추천 기사
항저우 아시안게임 관련 기사
-
[항저우 NOW] 투혼·열정·감동 가득…16일간 항저우를 빛낸 韓 선수단
2023-10-09
-
[항저우 NOW] "은메달, 충분히 값져"…이유리-김은지-박승애 행복 女하키, 다음 목표 올림픽 조준
2023-10-09
-
[항저우 NOW] "요즘 새벽 운동 안 해" 헝그리 정신 강조하나 했더니…체육회장의 반전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2023-10-09
-
[항저우 NOW] "안세영, 그때는 어렸지만"…中 여제도 흐뭇하게 지켜본 성장기
2023-10-09
-
[항저우 NOW] "페이커 친필 사인 90만 원"…중국에선 신앙이었다
2023-10-09
-
[항저우 NOW] "춤으로 메달이라니…진짜 앞을 모르겠네요" 비보이 사상 최초 'AG 메달리스트' 홍텐
2023-10-08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