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생 1년 1년 소중한데"…어쩌면 마지막 가을, 후배들에게 감사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어떻게 보면 야구인생이 1년 1년 소중한 시간인데…."
두산 베어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8)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가을야구를 함께한 동료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펼쳐진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74승68패2무 승률 0.521를 기록하면서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한때 3위도 가능했던 상황을 놓친 경기 운영에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지만, 지난해 9위로 마쳐 자존심이 상했던 선수들은 무조건 가을 무대에 복귀하자는 목표를 이뤄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김재호는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배들을 이끌었다.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쪽 깊은 타구에는 1루까지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 내면서 투지를 불태웠고, 5-8로 패색이 짙던 8회에는 2사 후에 좌전 안타를 치면서 6-8로 따라붙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호를 비롯한 야수들은 장단 14안타로 9점을 뽑으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선발투수 곽빈부터 마운드가 차례로 무너지는 바람에 9-14로 패했다.
2년 만에 가을 무대에 복귀하자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단 한 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마무리하게 됐다. 패배가 확정된 뒤 두산 선수들은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재호는 두산 황금기의 주역이었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할 때부터 '천재 유격수'라 불릴 정도로 완성형 유망주였는데, 손시헌이라는 벽을 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감내한 끝에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김재호는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는 동안 내야 사령관으로 활약했다. 2015년과 2016년, 2019년까지 3차례 동료들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면서 리그 최고 유격수로 인정을 받았다.
두산이 지난해 9위로 추락하면서 황금기를 마무리할 때 김재호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구단은 나이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재호의 뒤를 이을 차기 유격수를 발굴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2021년 1차지명으로 유격수 안재석을 뽑고, 보상선수로 박계범을 데려오는 등 후계자 준비 작업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이유찬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하지만 올해도 주전 유격수는 김재호였다. 김재호는 시즌 초반 후배들이 먼저 기회를 얻어야 하는 상황을 인정하면서 묵묵히 벤치에서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풀타임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이 체력 저하와 부상, 부진 등으로 고전할 때 앞으로 나와 공수에서 큰 힘을 보탰다. 경기 수가 늘수록 경기 감각도 되살아나면서 팀 전체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91경기에서 타율 0.283(247타수 70안타), OPS 0.748, 3홈런, 29타점, 32득점을 기록하면서 노장의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 0.303를 기록할 정도로 경기 흐름을 읽는 노련한 타격을 펼쳤다.
김재호는 올해 두산과 3년 25억원 계약이 끝난다. 이제 다시 FA 신분이다.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 지속한다면 어느 팀에서 이어 갈지 지금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두산에서 가을을 선물한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재호는 "어떻게 보면 야구 인생이 1년 1년 소중한 시간인데, 짧은 얼마 남지 않은 생활 속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가을을 선물해 준 후배들이 이제는 주축이 돼서 두산을 다시 강팀으로 만들어 주길 바랐다. 김재호는 "아무래도 한 팀이 강팀이었다가 사람들이 바뀌면서 팀이 다지 조화를 이루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그러지 못하고 한번에 무너지는 팀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나마 빨리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조금 더 두산이라는 팀을 조금 더 애정하고, (강팀 DNA를) 느끼고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내년에 또 떨어질 수도 있기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조금 더 강팀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후반기 첫 연승→'ERA 1.38' 고영표까지 잡을까, LG 선발 라인업 공개…이주헌 대신 박동원 마스크
2026-08-20
-
"디아즈 격려해 달라" 이래서 감쌌구나…5안타→8월 타율 0.382 디아즈, 구자욱 잊지 않았다
2026-08-20
-
'로맥아더 장군' 로맥이 5년 만에 인천에 상륙한다…27일 한화전 시구·시타 진행
2026-08-20
-
누구도 예상 못한 트레이드 초대박 터졌다…ERA 1점대 필승카드 우뚝, 두산이 함박웃음 짓는다
2026-08-20
-
“창원에서 운영 이어가겠다“ 448일 만에 갈등 봉합, NC-창원특례시 불편한 동행 끝
2026-08-20
-
14년 전 잠실 마운드 밟았던 '203㎝' 호주 장신 좌완…그때 알았을까, 호주전 승리투수와 같은 팀 될 줄은
2026-08-20
추천 콘텐츠
-
손흥민, 끝내 충격적인 선발 제외…5경기 무득점 눈물 ‘월드컵 악몽 살아난다’ LAFC 콜로라도에 0-1 패
2026-08-20
-
[SPO 현장]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각오 남달라" 유승민 회장 출사표...아이치·나고야 AG D-30, 태극전사 1052명 '결전 준비'
2026-08-20
-
'로맥아더 장군' 로맥이 5년 만에 인천에 상륙한다…27일 한화전 시구·시타 진행
2026-08-20
-
누구도 예상 못한 트레이드 초대박 터졌다…ERA 1점대 필승카드 우뚝, 두산이 함박웃음 짓는다
2026-08-20
-
“창원에서 운영 이어가겠다“ 448일 만에 갈등 봉합, NC-창원특례시 불편한 동행 끝
2026-08-20
-
[포토S] 유승민 회장-김택수 선수촌장,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파이팅!'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