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님, 연봉 많이 올려주십쇼"…'1억3천만원' 23살 홈런왕, 당돌할 자격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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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단장님, 올해 잘했으니까 연봉 조금 많이 올려주십쇼."
한화 이글스 신흥 거포 노시환(23)이 당돌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노시환은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제11회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을 받았다. 프로야구를 누비고 은퇴한 선배들이 올해 가장 좋은 타격을 펼쳤다고 인정해 주는 상이라 노시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노시환은 수상 직후 "좋은 상을 주신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올해 상복이 많은 것 같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노시환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가 지명한 거포 유망주였다. 프로 2년째였던 2020년 12홈런, 3년째였던 2021년 18홈런을 치면서 거포의 잠재력을 충분히 뽐냈다. 다만 타율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정교함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었는데, 프로 5년째인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신흥 거포로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131경기에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장타율 0.541,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면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4번타자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손혁 한화 단장에게 당당히 연봉 인상을 요청할 만한 성과다. 노시환은 올해 연봉 1억3100만원을 받았다. 연봉은 직전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한 고과를 계산해 결정하는데, 구단마다 가중치를 두는 항목은 다르지만 홈런왕과 타점왕을 모두 차지했으니 구단의 충분한 보상을 기대할 만하다.
노시환은 시상식에 손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에 대고 "선수들이 야구만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단장님께 감사하다. 단장님께 올해 잘했으니까 연봉 좀 많이 올려달라고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시환이 원하는 구체적인 인상액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액수는 공개하기 그렇다"고 입을 열며 멋쩍게 웃은 뒤 "선수의 생각을 맞춰 줄 수는 없는 거니까. 선수가 받고 싶은 대로 받을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근사치에 오면 서로 기분 좋게 계약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올해 한화에서 연봉 최고 인상률을 기록할 선수는 투수 문동주(20)가 유력해 보인다. 프로 2년째인 문동주는 올해 연봉 3300만원을 받았다. 2022년 1차지명으로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는데, 부상 여파로 데뷔 시즌은 13경기, 28⅔이닝 등판에 그쳤다. 올해 본격적으로 프로로서 시작을 알렸고 23경기, 8승8패, 118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투수 최초로 마의 구속 160㎞(160.1㎞)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시환은 그래서 최고 인상액 타이틀을 노린다. 그는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다. 내년에 더 잘할 테니까 많이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다. 내년에 더 잘하겠다는 말은 꼭 써달라"고 애교 섞인 당부를 남겼다.
연말 시상식에서 타격 관련 트로피를 모두 휩쓴 노시환은 이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바라보고 있다. 3루수 부문에서 SSG 랜더스 최정(36)과 신구 거포 대결을 펼쳤다. 최정은 장타율 1위(0.548), 홈런 2위(29개), 득점 4위(94), 타점 7위(87)에 오르면서 노시환을 위협했다.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1위, 장타율 2위(0.541) 등 최정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노시환은 그래도 겸손하게 "너무 대단한 최정 선배가 계셔서 내가 밀린다. 그래도 운 좋게 내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부문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정하는 투표는 이미 마감됐고, 투표 결과는 오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면 노시환이 연봉 협상을 진행할 때 또 하나의 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의 목표는 올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올해 비시즌에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비시즌에도 비슷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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