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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서울로 간다’ 오타니 본인피셜 개막전 출전… 역사적 방한이 갖는 의미들

작성일: 2024.02.04 16:4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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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열린 팬페스트 자리에서 개막전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오타니 쇼헤이 ⓒLA다저스
▲ 4일 열린 팬페스트 자리에서 개막전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오타니 쇼헤이 ⓒLA다저스
▲ 역사적 계약을 마친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 역사적 계약을 마친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몸 상태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오타니 스스로가 개막전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3월 중순 열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정상적인 출전이 예상된다. 많은 팬들의 큰 관심을 받는 서울 시리즈의 핵심 중 핵심으로 수많은 화제를 양산할 기세다.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역사적인 10년 총액 7억 달러의 대형 계약을 터뜨린 뒤 한동안 공식 행사 참가가 뜸했던 오타니는 최근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4일(한국시간)에는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페스트’에 참석해 팬들 앞에 섰다. 사회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팬들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이제 다저스의 일원임을 실감케한 오타니는 행사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 상태 우려를 일축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분명히 개막전에 출전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타격은 계획대로 재활이 되고 있다”면서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스윙 속도를 높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여기서 오타니가 말하는 개막전은 오는 3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 ‘서울 시리즈’다. 서울로 향하는 다저스 스쿼드에 합류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타니가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 우려한 이유는 단순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투구 도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강판한 뒤 정밀 검진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은 뒤 수술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후인 2018년 시즌 중반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바 있다. 두 번째 수술을 피하고자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수술이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

한동안 타자로는 뛰던 오타니는 수술 결정 후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수술 방식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의 토미존 서저리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오타니의 건강한 복귀를 자신하고 있다. 다만 2025년은 투수로 등판하기 어렵고,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회복을 자신하고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역사적 거액을 질렀다.

하지만 타자로도 토미존 서저리 이후 5~6개월 정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타니는 2018년 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9년 타자로는 복귀했다. 하지만 개막부터 뛰지 못했다. 오타니는 4월 일정을 다 날린 뒤 2019년 5월 8일에야 타자로 첫 경기를 치렀다. 이 때문에 오타니가 2024년 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가 스스로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오타니는 현재 미국에서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분명 개막전 출전 일정이 여유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19년에도 한 번 경험한 일이기 때문에 오타니도 체계적인 계획 속에 2024년 개막전 출전에 조준하고 있다. 이날 오타니의 발언으로 볼 때 오타니는 서울 시리즈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한국 팬들에도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리즈는 오타니 참전과 더불어 꽤 중요한 의미도 갖게 됐다.

▲ 전 세계 스포츠 역사를 다시 쓰는 10년 총액 7억 달러에 사인한 오타니 쇼헤이
▲ 전 세계 스포츠 역사를 다시 쓰는 10년 총액 7억 달러에 사인한 오타니 쇼헤이
▲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경험자인 오타니는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경험자인 오타니는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 10년 7억 달러 대박 계약 이후… 오타니의 다저스 정식 첫 경기가 서울에서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아마추어도 아닌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실현시킨 오타니는 그것이 본격화된 2021년부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투수로는 10승을 거둘 수 있는 에이스급 스터프, 타자로는 4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홈런왕급 괴력을 동시에 갖춘 오타니는 이후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했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2022년에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은 2위였다.

그런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고, 그를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켜본 다저스가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다저스는 2022년 시즌 이후부터 팀 페이롤을 정비하기 위한 처절한 작업에 들어갔다. 비효율적인 계약을 미리 털어버렸고, 영입에는 소극적으로 나섰다. 모두가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오타니가 2023년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다저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오타니에게 팀 유니폼을 입혔다. 무려 10년 총액 7억 달러였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이었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12년 총액 4억256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북미 스포츠 최고 기록, 그리고 단일 계약으로는 전 세계 스포츠 총액 기준 신기록까지 모조리 썼다. 말 그대로 역대급 계약이었다.

계약 방식도 큰 화제를 모았다. 7억 달러 전액이 보장이지만 독특한 지불유예 조항이 있었다. 오타니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2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는 계약이 모두 끝난 뒤 수령하는 지불유예 방식을 택했다. 에인절스 시절 월드시리즈는커녕 포스트시즌에도 한 번 못 가본 오타니는 우승의 열망이 간절하다. 다저스를 선택한 하나의 이유도 지속 가능한 강팀이라는 것이었다. 오타니는 자신에게 한 번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면 팀이 다른 부분에 전력을 보강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이런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쪽에서는 오타니가 주세가 센 캘리포니아를 고려해 절세 방법으로 이를 선택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는 아직도 캘리포니아주 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어쨌든 오타니는 다저스 일원이 됐고, 어쩌면 역사가 될 수 있는 다저스에서의 첫 경기를 서울에서 치르게 됐다. 한국 팬들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가까운 일본 팬들이 난리가 났다. 표를 구하지 못해 난리라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물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양팀에 일본인 선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오타니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 MVP만 세 명이다… 역대급 다저스 타선, 샌디에이고도 호화 군단으로 맞불

오타니의 합류로 다저스 타선은 정상적인 위용과 함께 이번 서울 시리즈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안 그래도 강한 타선인 다저스는 오타니의 가세로 애틀랜타와 더불어 리그 최정상급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타선에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만 세 명이다. 오타니 외에도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그 영광의 중심에 있다.

베츠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야구 머신이다. 공‧수‧주 3박자에 BQ까지 갖춘 천재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3할과 30홈런 이상에 평균 이상의 수비력과 수준급 베이스러닝까지 갖췄다. 베츠는 보스턴 소속이었던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하며 정점에 섰고 경력에서 7번의 올스타, 6번의 실버슬러거, 6번의 골드글러브, 타격왕 타이틀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루와 외야를 오가며 152경기에서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87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도 따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의 역사적인 활약만 없었다면 MVP도 가능한 기세였다.

▲ 무키 베츠(왼쪽)와 프레디 프리먼
▲ 무키 베츠(왼쪽)와 프레디 프리먼
▲ 김하성(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김하성(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프리먼은 베츠와 더불어 아쿠냐 주니어의 MVP 레이스 독주를 막아설 유력한 후보였다. 공‧수를 모두 갖춘 견실한 선수로 이름을 날린 프리먼은 통산 타율 3할(.301) 이상에 321홈런, 1143타점을 기록한 강타자이자 좋은 수비수다. 매년 기복이 크지 않은 선수로도 유명하며,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는 선수로도 정평이 나 있다.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이며 지난해에는 161경기에서 타율 0.331, 29홈런, 102타점, OPS 0.976을 기록하며 아쿠냐 주니어, 베츠에 이어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를 기록했다.

베츠-프리먼-오타니냐,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이어지는 타순이냐도 뜨거운 관심이다. 서울 시리즈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이 선수만 보유한 팀이 아니다. 포수 윌 스미스, 3루수 맥스 먼시,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은 모두 2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강타자로서의 면모를 오랜 기간 과시해왔다. 탬파베이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누엘 마고트도 견실한 타자고, 지난해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제임스 아웃맨과 부상을 털고 돌아올 개빈 럭스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이에 맞서는 샌디에이고도 정예 멤버를 총동원할 기세다. 샌디에이고도 타선 재능을 놓고 보면 만만치 않다. 비록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트레이드로 떠났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김하성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가 버틴다. 

이 핵타선을 막아야 하는 마운드도 대격돌이 예상된다. 두 경기만 열리는 서울 시리즈라 모든 선발 투수들이 한국을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개막전 선발로 나설 선수들이 관심이다. 다저스는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신입생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가 유력한 후보로 뽑힌다. 야마모토도 다저스 첫 경기를 한국에서 치를 가능성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 중 하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두 선수의 오프시즌 진도가 순조롭다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들로 거론했다.

김하성과 오타니의 타격 대결, 그리고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라는 동양인 불펜 투수들의 데뷔전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김하성은 이미 샌디에이고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고척스카이돔은 키움 시절 김하성의 홈구장이기도 해 감회가 남다를 전망이다. 고우석과 마쓰이는 한일 최고 마무리 투수들로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의 팀 데뷔전 또한 고척스카이돔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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