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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당당한 복귀? "스테로이드 안 썼다…UFC와 계약 해지"

작성일: 2016.07.19 06:19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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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코 크로캅은 은퇴를 선언한 지 8개월 만에 종합격투기에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미르코 크로캅(41, 크로아티아)은 공항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포켓몬을 사냥하고 있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 현실 게임 '포켓몬 고'에 빠져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그의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이 올라온 다음 날인 지난 16일, 크로캅은 다른 뉴스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은퇴를 선언한 지 8개월 만에 종합격투기에 복귀했다.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라이진(Rizin FF)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25일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2016 무차별급 토너먼트 개막전에 크로캅이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로캅은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에서 포켓몬 고를 했다. 그대로 포켓몬 고를 따라가다 보니 일본까지 와 버렸다. 그 장면이 인스타그램에 올라가서 조회 수가 100만 정도 됐다"며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는데 롯폰기 교차로까지 도착했다. 거기서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라이진 대표와 마주쳤다. 오늘(16일) 기자회견이 있으니까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좋다'고 대답하는 바람에 지금 여기 앉아 있다. 원래 반바지만 입고 있었지만 사카키바라 대표가 양복과 구두를 사 줘서 그를 따라 기자회견에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펼쳐진 프라이드 그랑프리와 콘셉트가 거의 같다. 9월 25일 16강전, 12월 29일 8강전, 12월 31일 준결승전·결승전을 펼쳐 그랑프리 챔피언을 가린다. '도끼 살인마' 반더레이 실바도 출전한다. 시드를 받아 12월 29일 8강전에 직행한다. 크로캅과 재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크로캅은 "프라이드 때부터 사카키바라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 출전 요청을 거절할 생각이 없었다"며 "지금은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과거의 강적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일본에 돌아와 행복하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를 하다가 일본에 왔기 때문에 아직 상대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해서 9월부터 싸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크로캅은 지난해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 출전을 앞두고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불시 약물검사에서 어깨 치료를 목적으로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미국반도핑기구가 징계를 내리기 전 "격투기에서 할 건 다 해 봤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검사 결과에서 아무런 금지 약물 성분이 나오지 않았지만 크로캅의 자백을 근거로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크로캅은 자신의 복귀에 절차상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UFC와 계약은 정식적으로 해지됐다"고 밝히고 "내가 미국반도핑기구의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지금 미국반도핑기구에서 보낸 서면의 복사본을 갖고 왔다. 검사에서 아무것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성장 호르몬을 치료 목적으로 쓰는 데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아 출전 정지 징계라는 형태가 됐다. 그러나 내 몸에서 어떤 스테로이드 약물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확인 서면이 여기 있다"고 말했다. 

미국반도핑기구의 징계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효력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UFC나 벨라토르 등 미국의 종합격투기 대회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종합격투기 대회가 미국반도핑기구의 징계를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 크로캅이 미국반도핑기구의 출전 정지 기간에 복귀를 선언할 수 있는 이유다. 

크로캅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불법 약물을 쓴 것이 아니니 정상 참작이 가능하고 이번 복귀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는 "라이진에 출전하면서 이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다. 나중에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지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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