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격투기 읽어 주는 남자] 최두호와 16명의 페더급 경쟁자들

작성일: 2016.07.18 14:00 이교덕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랭킹에 들어가려면 내가 뭘 더 해야 돼?(What more do I have to do be in the ranking?)"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는 12일 발표된 UFC 페더급 랭킹에 자신의 이름이 없자 인스타그램에서 이렇게 말했다.

크게 실망했다. 지난 9일 TUF 23 피날레에서 티아고 타바레스에게 1라운드 2분 42초 만에 TKO승을 거두고 옥타곤 3연속 1라운드 TKO승 행진을 이어 갔기 때문에 내심 랭킹 진입을 기대했건만, 야속하게도 15위권은 미동조차 없었다.

UFC 페더급 랭킹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19승 3패)
1위 조제 알도 (26승 2패)
2위 프랭키 에드가 (19승 1무 5패)
3위 맥스 할로웨이 (16승 3패)
4위 채드 멘데스 (17승 4패) 
5위 리카르도 라마스 (16승 5패)
6위 컵 스완슨 (22승 7패)
7위 찰스 올리베이라 (21승 5패 1무효)
8위 제레미 스티븐스 (25승 12패)
9위 데니스 버뮤데즈 (15승 5패)
10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11승 1무효)
11위 하크란 디아스 (23승 1무 4패)
12위 대런 엘킨스 (20승 5패)
13위 야이르 로드리게즈 (7승 1패)
14위 가와지리 다츠야 (35승 2무 9패)
15위 머사드 벡칙 (10승)

아마 16위가 아닐까?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 15위 안 랭커를 잡아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4연속 1라운드 TKO승을 차지했는데 랭킹에 못 들어가는 일은 없겠지.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가 네이트 디아즈에게 짝사랑에 빠져 외도를 계속하고 있다. 다음 달 21일 UFC 202 메인이벤트에서 디아즈와 웰터급 재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올해 연말에는 타이틀 1차 방어전을 갖기로 약속돼 있다. 지난 10일 UFC 200에서 프랭키 에드가를 3-0 판정으로 꺾고 잠정 챔피언에 오른 조제 알도와 통합 타이틀전에서 다시 싸운다. 양 선수에게 부상만 없다면 1년 만에 극적인 상봉이 이뤄진다.

그 사이 에드가와 맥스 할로웨이의 2위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에드가는 알도에게 두 번 졌지만 다른 파이터에겐 밀리지 않는 전통의 강자고, 할로웨이는 2013년 이후 9연승하고 있는 신세대 강자다. 다다음 도전권을 두고 다툴 가능성이 있다.

채드 멘데스는 지난달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미국반도핑기구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멘데스가 "해야 할 숙제를 미처 끝내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약물 사용을 이실직고한 상태. 길게는 2년 동안 옥타곤에서 보지 못할 공산이 크다.

▲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는 3연승을 거두는 데 5분도 쓰지 않았다. 후안 푸이그,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를 차례로 TKO로 꺾는 데 걸린 시간은 4분 33초다.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여기까지가 소위 윗물에서 노는 파이터들이다. 

최두호가 여기까지 올라가려면 두세 계단를 밟아야 한다. 그의 앞에 있는 5위부터 15위까지는 신구 파이터가 뒤섞인 흥미로운 사다리다. 어느 받침을 밟아도 볼 만한 그림이 나온다.

5위 리카르도 라마스·6위 컵 스완슨·8위 제레미 스티븐스·9위 데니스 버뮤데즈·11위 하크란 디아스·12위 대런 엘킨스·14위 가와지리 다츠야는 경험 많은 탄탄한 실력의 베테랑들이다.

여기서 최두호는 과감하게 스완슨과 붙고 싶다고 어필하고 있다. 경기 직후 "다음 달 7일 펼쳐지는 스완슨과 가와지리의 경기 승자와 싸우게 해 달라"고 말했다. 17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선 "가와지리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당연히 스완슨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완슨도 최두호의 도전에 "이 아이가 마음에 든다"며 관심을 보였다.

최두호는 오는 12월 출전을 원하고 있다. 그는 "스완슨이 8월에 경기하고 4개월 뒤인 12월이면 무리 없이 다시 출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계산했다. "스완슨과 싸우면 무조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UFC 4연속 (T)KO승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페더급의 또 다른 흥미로운 구도는 20대 중반의 젊은 강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두호는 7위 찰스 올리베이라·10위 브라이언 오르테가·13위 야이르 로드리게즈·15위 머사드 벡틱과 차세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올리베이라는 만 26세로 21전 5패 1무효 전적을 지녔다. 2010년 옥타곤에 입성해 라이트급에서 싸우다가 2012년 페더급으로 내려왔다. 마일스 쥬리, 닉 렌츠, 제레미 스티븐스, 히오키 하츠, 앤디 오글 등을 꺾었다. 맥스 할로웨이, 프랭키 에드가, 컵 스완슨에게는 졌다.

오르테가는 만 25세. 11승 무패다. 2014년 7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마이크 델라 토레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이겼지만 약물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경기 결과가 무효로 바뀌었다. 1년 후 돌아와 티아고 타바레스, 디에고 브랜다오, 클레이 구이다를 차례로 꺾어 잠재력을 증명했다. 뒷심이 좋다. 1라운드는 밀리는 듯하다가 2라운드부터 판세를 뒤집어 3라운드에서 KO나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내고 있다.

야이르 로드리게즈는 만 23세 태권도 파이터다. 화려한 발차기가 특기다. TUF 라틴 아메리카 시즌 1 페더급 우승자로 옥타곤에서 4연승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플라잉 헤드킥으로 안드레 필리를 쓰러뜨렸다. UFC에서 거둔 첫 KO승이었다.

머사드 벡틱은 만 25세의 10승 무패 선수. UFC 3연승 중이다.

최두호는 젊은 기대주들과 세력 다툼에서도 밀릴 생각이 전혀 없다. "맥스 할로웨이를 제외하고 그다지 강한 인상을 받지 않았다. 대체로 다른 페더급 선수에 비해 신장과 체격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최두호는 랭킹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16명의 강자들과 실력으론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강조했다. "실력으로 평가하면 내가 이미 랭킹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조제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의 경기를 보고 양성훈 감독님이 내가 둘 다 이길 수 있다고 말해 주셨다. 양 감독님의 말은 진리다.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웃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