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꼭 알아야지… “SF 변혁의 첫 도미노” 너무 완벽했던 53일의 사막 일주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의 값어치가 치솟고 있다. 현지에서는 연일 이정후의 이름이 나오고 있고, 샌프란시스코의 희망찬 2024년을 말할 때 반드시 빠지지 않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이제 이정후는 사막의 땅 애리조나에서 완벽한 인상을 남긴 채 근거지로 이동한다. 이정후의 시즌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24일(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알아야 할 이름 100명’을 선정했다. 주로 아직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및 유망주 선수들이 이 리스트에 포함됐는데 이정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에반 카터(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세 번째로 선정됐다. 이정후 뒤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각 팀의 유망주들이 즐비하다. 현지에서 이정후를 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USA투데이는 이정후에 대해 ‘이정후의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은 궁극적으로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 블레이크 스넬과 계약한 샌프란시스코 변혁의 첫 도미노가 됐다’면서 ‘25세의 그는 2022년 (KBO리그) MVP를 수상했고 일곱 번의 KBO리그 사즌 동안 타율 0.340의 타자였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팀 승률이 5할 아래로 처지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한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존심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천명했다. 실탄은 두둑하게 쌓아둔 만큼 올해는 쓰겠다는 의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지갑을 닫은 올해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서는 특이한 팀이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와 연계되기도 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첫 퍼즐이 바로 이정후였다.
2023년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수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예상보다 더 높은 금액인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해 이정후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 공격력이 내셔널리그 최하위권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공격력 강화, 특히 콘택트 방면에서의 강화가 필요했고 리그 평균 이상의 중견수 수비수이기도 한 이정후는 그 적임자였다.
이정후로 일단 급한 불을 끈 샌프란시스코는 차분하게 오프시즌 구상을 짤 수 있었다. 만약에 이정후를 놓쳤다면 더 급하게 타자 영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당초 구상이 깨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를 확보하고 여유를 가진 샌프란시스코는 그 다음 마운드와 포수로 눈을 돌렸다. 백업 포수인 톰 머피와 계약한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를 벌여 시애틀의 사이영상 출신 투수 로비 레이를 영입했고, 이어 100마일 파이어볼러인 조던 힉스와 FA 계약을 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얼어붙은 시장 사정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더 이상의 추가 보강 없이 스프링트레이닝에 돌입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 사장은 “지금 시점이라면 내부의 자원들에 더 집중하는 게 낫다”며 추가 영입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후 하나로는 아쉬웠던 현지 언론의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FA 시장이 구단 우위로 바뀌었고, 이정후를 확보해 여유가 있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런 상황을 십분 활용했다.
결국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뒤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의 거물들을 차례로 긁어모았다. 우선 우타 빅뱃으로 팀에 장타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호르헤 솔레어와 3년 4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모처럼 복수 30홈런 경력 타자를 보유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하이라이트는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3월에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궁지에 몰린 선수들의 사정을 이용해 옵트아웃 권한을 주는 대신 계약 기간을 짧게 하는 방식으로 올스타 3루수이자 리그 최고의 3루 수비를 자랑하는 맷 채프먼(3년 5400만 달러), 그리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을 차례로 영입하며 단번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전력을 구축했다. USA투데이가 샌프란시스코 변혁의 첫 도미노로 이정후를 지목한 건 다 이런 스토리 때문이다.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시범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25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 캐츠와 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한다. 이로써 이정후의 길었던 애리조나 생활도 마침표를 찍었다. 비자 문제 등을 모두 마무리한 이정후는 지난 2월 1일 출국해 팀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미 애리조나로 향했다. 50일이 넘는 동안, 이곳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향한 준비 과정을 이어 갔다.
이정후는 애리조나에서 참 많은 것을 남겼다. 팬들이 가지고 있던 물음표는 단번에 느낌표로 바뀌었다. 잘했다고 들었던 것은 그대로 보여주고, 약간 부족했다고 들은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다. 팬들은 벌써부터 이정후에 흥분하고 있다. 그간 샌프란시스코가 가지지 못했던 유형의 타자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출루율 0.485, 장타율 0.586, OPS(출루율+장타율) 1.071의 호성적을 남겼다. 아직 미국 무대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아 전체적인 리그 환경과 수준, 그리고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선수임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시범경기 개막 직전에 찾아온 가벼운 옆구리 부상, 그리고 3월 14일 찾아온 좌측 햄스트링 통증으로 일주일 정도를 쉰 게 옥의 티였다. 그마저 큰 부상은 아니었다.
우선 타율이 높았다. 이정후는 배트 투 볼 스킬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말 그대로 맞히는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0.414라는 고타율에서 이것이 증명됐다. 결과야 어쨌든 타구를 인플레이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4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5할에 가까웠다.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는 기존 호평을 확인했고, 2S 이후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곧잘 안타를 만들며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
평균 이상이라는 중견수 수비도 무난했다. 많은 아시아 출신 야수들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수비로 지적을 받은 것과 달리 이정후는 수비에서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전체적으로 무난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빠른 타구 속도로 장타를 만들며 ‘파워가 없다’는 지적을 잠재웠다. 또한 예상보다 빠른 발로 밥 멜빈 감독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제 이정후는 새크라멘토, 그리고 오클랜드와 두 경기를 치른 뒤 3월 29일 대망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도대체 왜? 한화서 퇴출 당했는데…ML 가을야구 시구자 영웅 대접, 103승 최강팀 팬들은 왜 열광할까
2026-10-05
-
아버지 감옥행→야구 포기→편의점 알바…"영웅" 극찬! 다저스 봉쇄한 투수의 '인생역전' 스토리
2026-10-05
-
"볼 따라다니면 좋은 스윙 못 해" 오타니 매일 안타는 치는데, 로버츠는 아직 못마땅
2026-10-05
-
164.3km 쾅! 역시 불펜이 더 맞는 옷인가…日 퍼펙트괴물, ML 개인 신기록 썼다 "생각보다 더 잘 나왔다"
2026-10-05
-
'162km→161km→161km' 다저스 927억 마무리 드디어 부활! 클로저 복귀 임박 "마무리 나오는 모습 볼 수 있다"
2026-10-05
-
'편의점 알바 출신' 또 사고쳤다, 연봉 총액 1위 다저스 상대로 무실점…'김하성 결장' 애틀랜타 반격의 1승
2026-10-05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메달 딸 땐 좋았지' 항저우 AG 병역혜택 받은 선수 10명 병역법 위반이라니→'경고 조치'
2026-10-02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아름다운 미녀 선수" 日 열광 탁구 천사, 22세에 은퇴…연예 기획사 계약→배우로 전향한다
2026-10-04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