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무안타 걱정? 김하성은 믿고 본다… 다시 시작된 안타 행진, 이정후와 빅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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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에게 지난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시리즈에 참가해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벌인 샌디에이고 선수단의 일원으로 출전했으나 아쉽게도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서울시리즈 매치업을 발표했을 때 가장 반색했던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었다. 일단 고국에서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잡았다. 고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절호의 기회였다. 또 무대가 익숙했다. KBO리그 전체 경력을 키움에 바친 김하성에게 고척스카이돔은 말 그대로 안방과 다름이 없었다. 매니 마차도는 김하성을 두고 “서울에서는 그가 왕이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하성은 동료들에게 서울의 매력과 한국 야구를 설명하는 동시에 오프시즌 중 서울시리즈 홍보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가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자기 시간을 빼야 하는 게 귀찮을 법도 했지만 김하성은 그런 내색 하나 없이 모든 프로그램에 즐겁게 응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기대가 컸던 김하성이기에 서울시리즈 두 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할 법했다.
김하성은 20일 1차전, 21일 2차전에 모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자리를 바꿔 다시 유격수 자리로 돌아온 김하성은 우완 상대로는 5번 타순이 굳어지고 있다. 다만 두 경기에서 10번의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는 없었다. 7타수 무안타였다. 볼넷 2개를 골랐고 희생플라이로 타점 하나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팬들이 기다린 안타가 없는 건 옥의 티였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였기에 2024년 시즌도 7타수 무안타로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제 믿고 보는 선수다. 7타수 무안타 출발에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3월 29일 열릴 샌프란시스코와 홈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시범경기 일정에 복귀했다. 김하성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이제 익숙해진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2024년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308에서 0.310으로 살짝 올랐다.
이미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샌디에이고는 장거리 이동으로 떨어진 주축 선수들의 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고,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테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이라는 서울시리즈 주전 라인업과 동일한 타순을 들고 나왔다. 선발은 서울시리즈 직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트레이드로 얻은 선발 딜런 시즈였다. 말 그대로 정규시즌 모드였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2회말 첫 타석에 나서 시애틀 선발 브라이스 밀러와 상대했다. 밀러는 최근 젊은 선발 잘 키우기로 유명한 시애틀의 대표적인 선발 유망주 중 하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해 25경기에서 131⅓이닝을 던지며 8승7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한 선수로 정규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이었다.
김하성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4구째 떨어지는 84마일짜리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냈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 속도는 괜찮았지만 땅볼로 내야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전 두 개의 파울이 다소 아쉬웠다.
시애틀이 3회 2점, 샌디에이고가 3회 1점을 각각 뽑아낸 가운데 시애틀이 4회 타이 프랜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 달아났다. 김하성은 1-3으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 나섰다. 선두 매니 마차도가 범타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다시 밀러를 상대했다. 김하성은 첫 두 개의 공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지켜봤고, 3구는 파울을 기록했다. 이어 4구와 5구 연거푸 볼을 잘 골라내며 버텼으나 6구째 94마일 한가운데 포심패스트볼에 삼진을 당했다. 바깥쪽 승부에 존이 넓어졌던 김하성이 타이밍을 놓쳤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김하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 우완 무노스를 상대했고, 역시 특유의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김하성은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고, 7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 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서울시리즈를 고려하면 일주일 안타가 없었던 김하성이 모처럼 느끼는 손맛이었다. 이날 임무를 모두 마친 김하성은 안타 이후 대주자 레오달리스 드 브리스와 교체됐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는 시애틀이 4-1로 이겼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시즈가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간 불안감을 남겼다. 에스트라다, 코렉, 브리토로 이어진 불펜은 힘을 냈고, 8회 올라온 마쓰이 유키도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 갔다. 다만 9회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가 1이닝 1실점으로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이재 샌디에이고는 27일 시애틀과 한 경기를 더 치고 28일 휴식을 취한 뒤 29일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 4연전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선수이자, 키움 시절 팀 후배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기다리고 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부상이 없는 이상 3월 29일 역사적인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대결이 확실시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26일(한국시간) 두 팀의 개막 시리즈를 조명한 기사에서 두 선수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는 개막전 라인업으로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테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을 예상했다.
지난 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마차도가 아직은 수비에 나갈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웨이드가 계속 3번을 지킬 것으로 봤고, 샌프란시스코 개막전 선발이 우완 로건 웹인 것을 고려해 김하성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틀은 흔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샌디에이고는 서울시리즈에서도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우완 선발들을 상대했다. 좌완 선발이 나올 때는 라인업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으로 김하성은 좌완 상대 리드오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의 시작은 이정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는 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타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의 라인업을 예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된 이정후, 솔레어, 채프먼이 모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홈런 타자 유형이지만 타율은 다소 떨어지는 솔레어의 2번 투입을 예상한 게 눈에 들어온다. 이정후가 나가면 솔레어의 장타로 불러들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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