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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까지 1승 남았다' KCC, SK에 1·2차전 모두 대승…공격에서 압도했다

작성일: 2024.04.06 15:49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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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건아 ⓒ KBL
▲ 라건아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예상과 다른 전개다.

부산 KCC는 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SK를 99-72로 이겼다.

1차전에 이은 2연승이다. 지난 1차전(81-63)과 마찬가지로 2차전도 큰 점수 차 대승이다. 5위로 6강에 오른 KCC는 홈 코트 이점이 있는 톱 시드 SK(4위)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지금까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역사상 1, 2차전을 잡은 팀이 4강에 못 올라간 경우는 없었다. 두 팀의 3차전은 오는 5일 KCC 홈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KCC는 라건아가 23득점 11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올렸다. 특히 1쿼터 터트린 3점슛 3개가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를 좌우했다. SK는 라건아의 3점슛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가 허를 제대로 찔렸다. 송교창은 12득점 3리바운드, 허웅은 18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3점에서 울었다. 이날 3점슛 성공률이 29%에 머물렀다. 반면 KCC의 3점슛 성공률은 47%였다. 자밀 워니가 18득점 16리바운드, 오재현이 14득점, 김선형이 13득점 3어시스트로 맞섰다. 

▲ 잠실학생체육관 ⓒ KBL
▲ 잠실학생체육관 ⓒ KBL

"코트를 넓게 써야 한다."

경기 전 만난 두 팀 감독은 마치 짠 것처럼 같은 말을 했다. 먼저 SK 전희철 감독은 "오늘(6일)은 코트를 넓게 써야 한다.  지난 1차전에서는 코트를 너무 좁게 썼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2대2 플레이를 많이 할 거다. 지난 1차전에선 상대가 대비하고 있던 워니의 로우 포스트 공격 비중이 너무 높았다. 워니가 로우나 탑이 아니라 하이 지역에서 선형이와 2대2를 시킬 것이다. 상대는 2대2 수비가 약하다. 1차전은 그쪽 공략을 안 했다"며 "공격은 밸런스와 움직임을 얘기하며 조정했다. 수비는 지난 1차전처럼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손가락 인대를 다쳤다. 붕대를 감고 출전을 감행했다. 전희철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영향은 있겠지만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 통증은 살짝 있다고 하더라. 인대가 끊어지면서 뼈가 같이 나가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다행히 인대만 끊어진 거라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차전 공수에서 부진한 오재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어깨를 내리라고 했다. 어깨가 귀에 있더라. 편하게 하라고 했다(웃음). 부담이 보였다. 슛 쏘는데 밸런스가 아니었다. 중거리 슛도 빠르게 쐈다"고 밝혔다.

SK가 1차전 패배한 이유는 공격에 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공격이 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들여다 봤다. "선수들이 너무 지키는 수비만 하려고 했다. 정작 잘하는 걸 놓쳤다. 내가 수비를 너무 강조했구나 생각했다. 2차전 앞두고는 수비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다. 공격에선 3점이 제발 33%(성공률)만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격이 만족스럽지 않은 건 KCC 전창진 감독도 마찬가지. 전창진 감독은 "우리가 코트를 너무 좁게 쓴다. 넓게 써야 되는데..."라며 "SK가 2차전에서 다부지게 나올 거라 생각된다.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 수비는 1차전 잘했기 때문에 몇 가지만 수정했다. 공격은 잘 안 됐다. 공격만 연습을 좀 했다. SK 선수들은 힘이 있다. 시소 경기가 되고 리드를 내주고 시작하면 힘든 상대다. 정신적으로 잘 무장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SK는 이번 시즌 동아시아슈퍼리그 일정까지 소화하며 체력소모가 컸다. 시드는 낮지만 체력은 KCC가 우위다. 전창진 감독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했다. "지난 1차전 코너 안 쪽을 못 썼다. 상대가 수비하기 좋았다. 우리는 평상시보다 코트 비전이 안 된 상황이었다. 이것만 수정했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 들어가는 동선을 손봤다. 허웅, 송교창 코트 비전이 좋아야 한다. 너무 공쪽으로만 가려고 해서 그런다"며 "속공 때 움직이는 공격이 되어야 강팀이다. 우리가 달리는 게 약하다. 플레이오프다보니 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하면서 뛰는 게 없잖아 있었다. 다른 자원들이 뒤에 있으니까 더 달려야 한다. SK가 우리를 쫓아 다니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알리제 드숀 존슨의 출전 시간을 늘린 건 라건아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다. "워니는 거의 풀타임 뛴다. 정규 시즌 때는 그래서 존슨을 잘 안 썼다. 플레이오프 때 쓰는 건 3, 4쿼터 승부를 보려고 해서다. 1, 2쿼터에 승부 보는 건 아니다. 존슨 들어갈 때 비기기만 해도 된다. 라건아가 체력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게 하면 되는거다"며 "10점 차 까지 지더라도 로테이션을 돌리며 체력적인 우위가 우리에게 있으면 상대가 힘들어 한다. 지난 1차전 때 보니 힘들어하더라. 다만 오늘(6일)은 힘들더라도 정신적으로 무장되서 나올 거다"고 내다봤다. 

2차전은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이번 시리즈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2차전은 두 경기짜리라고 말했다. 원정 2차전을 이기면 홈에서 열리는 3차전은 정말 쉬운 경기가 될 거다. 우리도 작년에 경험해 보지 않았냐고 강조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 오재현과 김선형(왼쪽부터) ⓒ KBL
▲ 오재현과 김선형(왼쪽부터) ⓒ KBL

1쿼터 양쪽에서 소위 '미친'선수들이 나왔다. SK는 오재현이었다. 경기 시작 후 3분 30초 동안 SK가 올린 10점 가운데 오재현이 8점을 책임졌다. 수비가 약한 허웅의 발로는 오재현을 제어하지 못했다.

KCC는 라건아가 있었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넣었다. SK는 라건아의 3점슛은 사실상 버린 수비를 했는데, 라건아는 오픈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던져 성공시켰다. 

SK는 1쿼터 막판 워니를 쉬게 했다. 리온 윌리엄스를 평소보다 일찍 투입시켰다. 1쿼터는 KCC의 21-19 리드였다.

2쿼터에도 장군멍군은 이어졌다. SK는 오재현이 허웅을 1대1로 요리했다. 속공 때는 템포를 푸시로 김선형의 3점슛을 도왔다. 

KCC는 존슨이 공격을 주도했다. 첫 슛이 안 들어가더라도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재차 야투를 집어넣었다. 경기 양상은 KCC가 달아나면 SK가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2쿼터도 KCC가 46-44로 앞섰다.

3쿼터도 치열한 접전이었다. 어느 한 팀이 완전히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SK는 김선형의 3점과 안영준의 속공 득점으로 잠시 역전했다. 하지만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의 3점으로 다시 리드를 내준 채 3쿼터를 마쳤다. SK가 3점을 크게 수비하지 않던 라건아, 최준용, 에피스톨라 쪽에서 3점이 나오며 KCC가 살아났다. 

점수 차는 크지 않았다. 4쿼터가 시작될 떄 67-64로 근소하게 KCC가 앞섰다.

4쿼터 급격히 분위기가 KCC쪽으로 넘어갔다. 중요한 순간 KCC의 3점이 터졌다. 애매한 심판 콜도 KCC쪽으로 웃었다. 

SK는 공격이 정체됐다. 오세근의 존재감이 너무 없었다. 오재현은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워니도 넘어지며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10점 차 이상 벌어지자 SK는 이기기 힘들다고 봤다.

4쿼터 중반 최원혁, 송창용을 투입하며 변수를 뒀다. 포기하진 않았지만 뒤집기엔 점수 차가 너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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