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나오는 kt 배정대-김민혁 부상 날벼락… ‘타율 0.143’ 정은원도 1군 엔트리 말소, 우강훈도 2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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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하위에 처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는 설상가상으로 두 주축 선수인 배정대 김민혁이 부상으로 말소되는 아찔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았으나 저조한 타격에 시달리던 한화 정은원(24)도 결국 1군에서 말소돼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다. 어쨌든 팀 전력 구상에 필요한 선수인 만큼 빠른 시일 내 정상화가 필요하다. LG는 롯데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강훈을 1군에서 말소해 미래를 기약했다.
KBO는 8일 1군 등록 및 말소 명단을 발표했다. 평소보다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이 제법 많았다. 한화에서 2명(정은원 김기중), 키움에서 2명(김연주 박찬혁), 두산에서 2명(박신지 최종인), LG에서 1명(우강훈), 그리고 kt에서 5명(김민 김민혁 문용익 배정대 송민섭)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kt는 또 부상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최근 팀 에이스인 고영표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에 이어, 이번에는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 중 하나였던 배정대(29), 그리고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었던 김민혁(29)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져 외야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이제 막 포지션 교통정리를 하고 있던 차에 두 선수의 이탈은 팀 공·수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배정대는 7일 잠실 LG전에서 8회 타격 후 파울 타구에 좌측 발을 맞았다. 운이 좋다면 큰 부상 없이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kt는 8일 “X-Ray 및 CT촬영 결과 좌측 발 주상골 골절 소견으로 약 6주 재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혁은 7일 잠실 LG전에서 우측 어깨 불편감 발생 통증 및 움직임의 제한을 느꼈다. kt는 “우측 어깨 통증으로 약 2주간 재활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의 이탈 모두 팀에는 뼈아픈 요소다. 배정대는 올해 팀 리드오프로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공·수 모두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근래 들어 무안타가 길어지며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14경기에서 타율 0.290, 1홈런, 9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1을 기록했다. 특히나 수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당장 배정대가 빠진 중견수 자리를 누가 들어가느냐도 kt의 큰 숙제로 보인다. 배정대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97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해도 불의의 부상으로 6주 정도는 자리를 비우게 됐다.
김민혁의 부상 또한 아쉽다. 정교한 타격과 클러치 능력을 모두 갖춘 김민혁은 올해 14경기에서 타율 0.270을 기록 중이었다. 높은 타율은 아닐지 몰라도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17을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로 활약 중이었다. 컨디션이 올라올 때 다시 다쳐 2주 정도는 쉬어가게 됐다. kt가 두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사다.
그 외에도 kt는 김민 문용익 송민섭도 2군으로 내려갔다. 어린 시절부터 팀 선발진을 이끌어 나갈 재목으로 큰 기대를 모은 김민(25)은 제대 후 올해 본격적인 가동이 예정되어 있었다.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가진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았고, 개막 전에는 5선발 자리를 놓고 다투는 선수 중 하나였다. 실제 고영표의 이탈 속에 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1이닝 동안 3피안타 6볼넷 6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고개를 숙였다. 당분간 2군에서 로테이션을 돌며 다음 기회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
관심을 모으는 이름 중 하나는 정은원이다. 2018년 한화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정은원은 공·수에서의 안정된 기량과 잠재력을 뽐내며 한화의 주전 2루수로 자리했다. 2021년은 139경기에서 타율 0.283, 2022년은 140경기에서 타율 0.274를 기록하는 등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타격 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덩달아 수비까지 흔들리며 고전했다. 정은원은 지난해 시즌 122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0.222, 출루율 0.333, 장타율 0.268에 머물며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타격이 잘 되지 않으며 공격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고, 여기에 수비에서도 흔들리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간 가지고 있었던 2루수 자리의 우선권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절치부심한 정은원은 올해 포지션을 외야로 넓히는 등 1군 전력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화도 문현빈을 2루수로 활용하는 한편 정은원의 활용성을 넓히기 위해 많은 구상을 짜냈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구상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다. 정은원은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320, 장타율 0.520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결국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시즌에 들어간 뒤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고,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한 채 최근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결국 9경기에서 타율 0.143(21타수 3안타)에 그치며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한화도 정은원은 살려서 써야 할 자원인 만큼 1군 벤치에 남기는 것보다는 2군에서 안정적인 타격 기회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정은원의 명예 회복은 이로써 최소 열흘 뒤로 밀리게 됐다.
좌완 김기중(22)도 정은원과 함께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37경기)에서 56⅓이닝을 던진 김기중은 다양한 활용성을 가진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7경기에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첫 세 번의 등판에서 2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가 경기력 조정의 시간을 거치게 됐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전 마무리 김재윤의 보상 선수였던 우완 문용익은 3월 31일 1군에 올라왔으나 콜업 후 세 경기에서 3이닝 동안 6피안타 평균자책점 24.00에 머물며 역시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첫 두 경기 경기 성적은 좋았지만, 7일 잠실 LG전에서는 1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8실점으로 크게 부진했고 이것이 2군행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올해 연봉 계약이 늦었던 탓에 1군 팀 합류 시점도 늦었던 외야수 송민섭(33)도 3월 30일 1군 등록 이후 5경기만 뛴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LG는 최근 롯데와 트레이드 당시 손호영을 내주고 영입했던 사이드암 우강훈(22)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광속 사이드암으로 큰 기대를 모으는 우강훈은 트레이드 이후 4월 5일 kt전에서 ⅓이닝을 투구하며 LG 데뷔전을 가졌다. 다만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자원인 만큼 불펜진이 어수선한 LG도 우강훈을 내리고 새로운 선수를 콜업할 전망이다. 현재 LG 2군에는 정우영이 1군 콜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두산은 우완 박신지(25)와 최종인(23)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신지는 4월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올 시즌 세 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7일 사직 롯데전에는 2군으로 내려간 최원준을 대신해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고,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월 3일 1군에 올라온 최종인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2실점을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불펜이 헐거워진 두산은 현재 2군에 김택연 홍건희 김명신 김강률 등 팀의 주축 불펜이거나 그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완성되면 1군에 콜업할 것으로 예고한 만큼 이 선수들을 위한 자리가 될 수도 있다. 두산은 마무리 정철원을 둘러쌀 셋업맨 자원들이 부진 및 부상으로 2군에 있어 이들의 빠른 1군 전력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키움은 우완 김연주(20)와 외야수 박찬혁(21)이 1군에서 빠졌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4년 키움의 3라운드(전체 29순위) 지명을 받은 김연주는 올해 개막 엔트리에 당당하게 승선하며 키움의 기대치를 증명했다. 개막 이후 1군 엔트리를 꾸준히 지켰으나 시즌 5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16.20으로 아직은 덜 완성된 모습을 보였다.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 팬들이 차세대 거포 자원으로 기대를 거는 박찬혁은 이틀 만에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올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한 박찬혁은 4월 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나 이틀간 출전 기록이 없었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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