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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때 대타라니’ 냉정한 현실 마주한 유강남…FA 삼총사 수난시대

작성일: 2024.04.12 05:55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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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최민우 기자]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롯데는 막바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0-2로 뒤진 7회 2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설 준비를 하던 유강남은 돌연 교체 지시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이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유강남 대신 이정훈을 택했기 때문이다. 시리즈 스윕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보다 팀 승리가 더 절실했다.

유강남 대신 투입된 이정훈이 바뀐 투수 임창민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 타자 윤동희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롯데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9회 2점을 더 내주며 0-4로 패했다. 유강남은 더그아웃에서 팀이 패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유강남은 냉정한 현실과 마주한 하루였다. 유강남의 성적을 보면 김태형 감독이 대타를 투입할 만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강남은 13경기 타율 0.129(31타수 4안타) 출루율 0.229 장타율 0.161 OPS(출루율+장타율) 0.390에 그쳤다.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11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유강남은 3회 첫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잡혔다. 그리고 7회 세 번째 타석을 준비하던 유강남. 하지만 타석에 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유강남은 지난해 롯데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주전 포수가 절실했던 롯데가 유강남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긴 것이다. 그러나 유강남은 롯데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포수로서 수비는 나름 쏠쏠한 활약을 했지만, 공격에서 보탬이 못됐다. 2023시즌 유강남은 121경기 10홈런 55타점 45득점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출루율 0.342 장타율 0.384에 그쳤다.

올 시즌도 유강남의 방망이가 침묵하자, 김태형 감독도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아무래도 멘탈이 중요하다. 연습량을 더 많이 가져갈 수도 있지만, 정답은 아니다. 이럴 때는 정말 정답이 없다”며 유강남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도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유강남 보다 정보근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날이 더 많아졌다. 대형 FA 계약을 맺은 선수지만, 유강남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롯데 자이언츠이 입단한 한현희, 유강남, 노진혁(왼쪽부터).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이 입단한 한현희, 유강남, 노진혁(왼쪽부터). ⓒ연합뉴스

유강남 뿐만 아니라 노진혁과 한현희 등 FA 이적생들도 끝 모를 부진에 빠져있다. 노진혁도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0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노진혁의 성적은 14경기 타율 0.176(34타수 6안타) 출루율 0.282 장타율 0.206 OPS 0.488이다. 노진혁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자, 김태형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노진혁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김태형 감독은 “노진혁이 완전히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다. 1군에 있는 것보다 2군에서 추스르는 게 본인에게 좋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며 노진혁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부여했다.

한현희도 역시 사직구장에서 상동 2군 구장으로 짐을 옮겼다. 지난해 3+1년 총액 4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한현희는 올해도 부진에 허덕였다. 4경기 3⅔이닝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한 탓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2군에서 머리를 식히고 오라고 했다”며 한현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FA 삼총사의 수난시대다. 계약을 맺을 때만 하더라도 이들이 거인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예상됐다. 롯데는 강민호가 떠난 후 주전 포수 난에 허덕였고, 유강남 영입으로 안방마님을 구했다. 또 약점으로 꼽히던 유격수를 보완하기 위해 노진혁을 붙잡았다. 한현희 영입으로 빈약한 마운드도 정비하려 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롯데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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