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올림픽 정신②] 44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뮌헨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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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됐다. 그리스인들이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경기였던 올림픽은 종교·예술·군사훈련 등이 삼위일체를 이룬 헬레니즘 문화의 하나였다. 근대 올림픽은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텡 남작의 노력으로 시작됐다. 1896년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 1회 대회가 열렸고 어느덧 제 31회 대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 세계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은 수많은 일이 일어났고 대회를 빛낸 스포츠 영웅들이 탄생했다. 올림픽 역사에 선명히 기억될 사건과 인물은 다큐멘터리와 영화, 음악, 공연으로 다시 탄생했다. 스포티비뉴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영화화된 올림픽 일화와 인물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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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림픽은 축제의 장이기 전에 경쟁의 무대다. 출전국은 메달을 놓고 각종 종목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선수 개인이 맞붙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대결하는 무대가 올림픽의 특징이다. 국가간 경쟁은 정치적 분쟁이 발생할 위험 요소가 있다. 시대가 흐르면서 스포츠는 정치적 분쟁이 일어나는 한 요소가 됐고 이런 시한폭탄이 터진 대회가 1972년 뮌헨 올림픽이다.
영화 뮌헨(2005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일어난 인질 사건을 다루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 조직 '검은 9월단'은 올림픽 기간 선수촌에 진입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한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됐고 환희의 장인 올림픽은 '공포의 무대'로 변했다.
뮌헨은 이 사건이 일어난 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검은 9월단의 뒤를 쫓고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사드 출신 비밀 요원 에브너는 폭발물, 문서 위조, 해결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암살단을 구성한다. 이들은 목표물을 하나둘씩 제거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복수의 정당성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유태계 미국인 스필버그는 특별한 애정을 갖고 이 영화를 제작했다.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상당수 내용은 스필버그와 각본가 토니 커시너에 의해 만들어졌됐다.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비극, '뮌헨의 참사'
유대인들에게 독일은 달갑지 않은 곳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독일 나치는 '인류 정화 작업'을 내세워 유대인 학살에 들어갔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이 열린 예 서독은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 화합을 위해 유대인들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선수단은 올림픽이 한창이던 1972년 9월 5일 비극의 희생양이 됐다. 검은 9월단은 PLO(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 팔레스타인해방기구) 가운데 가장 과격한 무장 조직이다. 이들은 1970년 6월 미국이 주도한 평화 협상에 이집트와 요르단 등이 참여하려는 자세를 보이자 이에 항의하며 요르단을 발판으로 항공기 납치 투쟁 등을 벌였다.
9월 5일, 검은 9월단 8명은 선수촌에 침입해 이스라엘 선수단이 묵고 있던 선수촌을 습격했다. 이들은 인질극을 펼치며 이스라엘이 감금하고 있는 2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서독 당국은 납치자들의 탈출을 유도하려 했지만 결국은 구출 작전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 선택은 화를 불러일으켰고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인질 구출 경험이 전혀 없었던 뮌헨 경찰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 선수 2명을 사살하고 9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었다. 뮌헨 경찰이 움직인 것을 확인한 이들은 인질들을 사살했다.
테러리스트 5명이 사살됐고 뮌헨 경찰 1명도 목숨을 잃었다. 아무 죄도 없는 이스라엘 선수 11명이 희생되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9월 6일 8만여 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메인 스타디움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이 거행됐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무리다"고 항의했지만 에이버리 브런디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올림픽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중지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뮌헨 올림픽 수영 7관왕에 오른 마크 스피츠(미국)는 폐회식에 참가하지 않고 곧바로 귀국했다. 뮌헨 올림픽 최고의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유태계 미국인이었다.

4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뮌헨의 비극
뮌헨의 비극은 올림픽이 테러리스트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었다. 이 사건이 일어난지 44년이 지났지만 올림픽은 여전히 테러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지금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훨씬 크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치안과 테러 그리고 감염병으로 떨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 떨고 있다. IS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테러가 일어날 지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안사르 알킬라파 브라질'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계정에 리우 올림픽에서 테러하는 17가지 방법'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는 올림픽 때 공항, 대중교통을 목표물 삼아 칼, 차, 인질극, 위장 협박 폭발 등의 방법을 동원하라"고 적혀있었다.
지난 1일 개막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주경기장에는 의심스러운 포장물을 조사하려고 탐지용 로봇을 투입했다. 그러나 굉음이 일어나며 폭발물이 터졌다. 리우데자네이루 도심에서 가까운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지난달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 운동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사정 때문에 여러모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44년 전, 올림픽에서 정치와 테러의 분쟁이 일어날 경우 어떤 비극이 발생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올림픽은 여전히 국제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 단체의 표적도 되고 있다. 44년이 지났지만 뮌헨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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