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 드디어 온다…마크 러팔로→스티븐 연 "봉준호와 함께라 좋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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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우리가 이렇게 영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봉준호 감독이 '미키17' 주역들과 함께 공식석상에 섰다.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MICKEY 17)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자 봉준호 감독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최두호 프로듀서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최근 한국의 상황, 영화 공개 이후의 화제 등에 대해서도 문답이 오갔다.
런던과 베를린 파리 등을 오가며 '미키 17' 홍보에 한창인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2.3 계엄 당시 한국에 있었다며 경험담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계엄령 뉴스가 나왔을 때 마크 (러팔로) 같은 경우는 이메일을 보내서 괜찮냐 안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저도 걱정하지 마라, 괜찮다고 했다"고 일화를 소개하면서 "뉴스에서 몇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블랙핑크 로제 양의 노래가 차트 어디까지 갔냐 하던 와중에 이런 일이 터져서 생경했다"고 했다.
이어 "좋은 것은 우리가 이렇게 영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도 음악도 우리의 일상은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길 바란다"면서 "그것이 계엄을 이미 극복한 우리들,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것은 법적 형식적 절차일 뿐이다"고 목소리를 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면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우주 SF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대작으로 워너브러더스가 배급을 맡았다. 개봉은 오는 28일이지만 일찌감치 예매율 1위에 올라 높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17'의 차별성에 대해 "복제인간은 많은 SF에서 다룬 소재다. 이 원작은 다소 다르다. 휴먼 프린팅인데 여러 유기물로 사람을 출력하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서류를 출력하듯이, 함꼐 있어서는 안될 단어가 조합된 휴먼 프린팅이라는 자체에 희비극이 조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을 출력해서는 안되지 않나. 그 자체에 인간 드라마가 내포돼 있어서 기존 복제인간물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력되는 사람이 미키라는 로버트 패틴슨이다. 얼빵하고 착하지만 찐따같은, 매일 손해보고 다니는 청년이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을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평범하고 착하고 가여운 청년이 계속 출력되며 사건이 벌어진다. 거기에서부터 기존 SF와는 다르게 출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을 죽음 노동자로 변모시키는가 하면, 마크 러팔로에게 첫 악역을 맡기는 등 배우들의 새로운 면을 담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성격이 이상하다보니까 사람을 볼 떄도 이상한 데만 보게 되나 보다. 어느 한 구석에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이 보이면 거기에 대해 집착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크 러팔로 님이 한 번도 악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고, 그 첫번째 기회가 저한테 왔다는 것이 신나고 영광스러웠다"며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낯설어하시더라. 왜 나에게. 내가 뭘 잘못했어. 이 영화를 하시면 멋질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독재자들에게는 위험한 매력이 있다. 대중을 휘어잡는 기묘한 애교나 귀여움 같은 것이다. 마샬도 위험할지라도 이상한 귀여움이 있다. 그것을 정말 잘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또 "그런 독재자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로 소리를 지르면서 목소리로 하나로 제압하는 신을 가진 나오미 애키 배우도 휘트니 휴스턴 전기 영화에서 전설적 인물을 연기했는데, 총과 칼이 아니라 목소리로 독재자를 제압해버린다. 영국 시사에서는 관객들이 박수도 쳤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나오미 배우를 알아봤다는 데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봉 감독은 또 "스티븐 연은 '옥자' 때 이미 작업을 했다. 제가 생각한 '미키17'의 톤은 SF지만 인간 냄새, 땀냄새가 나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스티븐연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었다. 티모라는 캐릭터가 일반적인 SF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배바지를 입고 사채업자에게 쫓기면서 SF영화에서 볼 수 없는 진기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할 배우라고 생각하고 주목해 같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분들이 제가 생각한 이상의 뭔가를 보여줬다.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제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 러팔로는 "헬로 코리아"라고 인사하면서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기쁩니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 너무 환대를 받아 '어벤져스' 다른 출연진,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저를 정말 질투했다"며 "그래서 저는 더 기뻤다. 그분이 누군가를 질투하는 건 처음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을 두고 "살아있는 모든 감독님 중에서도 위대한 분 중 한분"이라면서 "함께한 동료와 연기를 하고 봉 감독님의 고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또 "출연 제의를 받고 놀랐다. 이 역이 나에게 주어진 게 맞는가 대본을 봤다. 굉장히 감사드린다. 저도 자신을 의심하고 있을 떄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치인 마샬 역으로 처음 악역에 도전한 마크 러팔로는 '미키17' 공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특정 정치인이 모델이 아니냐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크 러팔로는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면서 "특정인을 연상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어떻게 보면 쩨쪠하고 그릇이 작은 동재자들을 오랜 시간 봐 왔다. 그런 독재자들은 자기 자신만 알고 자신만의 고집을 부리다 결국엔 실패하는 사람이다"라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이 인물이 말을 할 때 액센트나 말하는 방식이 조금씩 변한다.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은 해석을 하길 원한다. 또 여러 인물을 발견하고. 전세계 지도자, 과거의 지도자를 연상하게 되길 바랐다.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마크 러팔로는 이어 "마치 예언서처럼 영화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나오고 존재하는지 몰랐지만 존재하게 된 많은 것이 있다. 2년 전에는 몰랐지만 나타난 것도 있다. 소름끼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닮았다고 할 여지도 있다"면서도 "2년 전 촬영했으니까 우리는 이렇게 될지 몰랐다. 신께서 이걸 보면서 이렇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3년 뒤가 되면 또 다른 의미가 생길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봉준호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인터뷰를 했는데 나이가 상당히 많은 이탈리아 기자분이 마샬 캐릭터가 무솔리니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거다. 그럴 수도 있다고 했는데, 마크가 이야기한 것처럼 역사 속에 존재했던 다양한 정치적 악몽들, 독재자의 모습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나라마다 자기 나라의 역사나 상황을 투사시켜서 보는 것 같다. 이태리 기자는 그렇게 물으셨고,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체스쿠 부부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인류 역사 전세계 여러 다양한 정치적 악몽의 이미지가 들어가 있고 그것을 융합해 보편적인 모습으로 표현해주신 게 아닐까. 각 나라마다 복합적으로 해석하더라"라고 부연했다.
미키의 동료이자 연인인 나샤 역을 맡은 나오미 애키는 "한국에 온 게 처음이다 그리고 정말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다. 감독님과 함께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나샤 캐릭터에 대해 "솔직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캐릭터다. 이를 현실화하는 작업이 즐거웠다"면서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2년 전 촬영했는데 지금 한다면 완전히 다른 나샤를 연기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옥자'로 한차례 봉준호 감독과 호흡했던 스티븐 연은 미키의 동료 티모 역을 맡았다. 스티븐연은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라 더욱 영광이다. 봉감독님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스티븐 연은 "2년 전에 연기했는데 지금 한다면 다르게 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당시 '성난 사람들'을 촬영한 직후였는데, 자신의 어두운 면들까지 다 포용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티본은 모두가 싫어하고 미움받는 캐릭터인데 타인의 시각을 무시하면서 살지는 못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마음, 보고싶어서 장소로 달려가는 흥분이 시네마 자체가 가진 가장 소중한 부분이 아닐까"라면서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수만마리의 크리퍼가 다니는 스펙터클이 있지만 배우들의 풍부한 늬앙스의 섬세한 늬앙스가 담긴 연기를 대형 화면으로 볼 때, 배우들의 얼굴 자체가 스펙터클이다. 후회하실 거다. 극장에서 안 보시면"이라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미키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하며, 북미 개봉은 오는 3월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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