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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 있나… 거부권은 없다, 하지만 이것 해결하면 문제없다

작성일: 2025.02.26 07:1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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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를 두고 동료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혜성은 이제 타격에 대한 물음표만 지우면 도쿄시리즈로 향한 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연합뉴스
▲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를 두고 동료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혜성은 이제 타격에 대한 물음표만 지우면 도쿄시리즈로 향한 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연합뉴스
▲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수비력과 포지션 활용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이제 타격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 있다며 과제를 던져줬다. ⓒ연합뉴스/AP통신
▲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수비력과 포지션 활용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이제 타격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 있다며 과제를 던져줬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26·LA 다저스)은 한 달의 포스팅 기간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중 하나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LA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팀의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계보를 잇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금액을 투자했다.

입단 당시 축하도 쏟아졌지만 우려도 있었다. 다저스는 팀 연봉이 3억 달러를 넘어갈 정도의 스타 군단이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26인 로스터를 짜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선수층 또한 좋다. 단순히 메이저리그에서의 안정된 출전 시간이 목표라고 하면 다저스는 그렇게 좋은 팀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전 2루수가 필요해 김혜성에 오퍼를 던진 다른 팀들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어디에 가든 경쟁해야 한다”는 말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혜성은 계약 기간 내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팀이 마이너리그에 가라면 가야 하는 신분이다. 자연히 치열한 경쟁 속에 스프링트레이닝을 보내고 있다. 김혜성 영입 이후 주전 2루수인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돼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김혜성과 영역이 꽤 겹치는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1년 계약으로 돌아오며 다시 자리가 비좁아졌다.

현지에서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데뷔를 할 수 있을지,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다저스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많다. 당장 김혜성을 비롯, 토미 에드먼, 엔리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까지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슈터 유틸리티들이 네 명이나 있다. 이들이 상황에 따라 내·외야를 모두 오갈 수 있기에 단순히 내야 상황만 봐야 하는 게 아니라 야수 로스터 전체를 봐야 한다.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이라는 젊은 외야수들이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도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선수 자신도 이를 알고 있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브랜든 곰스 단장은 김혜성이 어디에서 시즌을 시작할지 구상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김혜성이 무조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김혜성의 수비력과 포지션 활용성을 칭찬하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또한 해당 사항에 대해 유보적인 생각을 밝혔다. 김혜성이 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과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 공격이다.

아무리 수비 활용성이 좋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공격력은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저스와 같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구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할 때 20홈런이나 OPS 0.800 이상을 기대하고 영입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타율이나 출루율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김혜성은 수비력과 활용성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이미 증명을 마쳐가고 있지만, 공격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하는 부분도 있다. 아직 표본이 작기는 하지만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 첫 세 경기에서는 타율 0.167에 머물렀다. 볼넷을 더 골라 출루율은 0.375로 높은 편이지만 타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안타 하나가 나왔지만 외야로 시원하게 뻗어 나간 타구는 아니었다. 

로버츠 감독도 이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 과제로 삼는 양상이다. 로버츠 감독은 26일(한국시간)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만약 김혜성에게 남아있는 물음표가 하나 있다면 그중 하나는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이 명제를 부인하지 않았다. 수비와 활용성은 이미 눈에 담았지만 타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서의 경쟁과 이곳에서의 경쟁은 다를 것이다. 그는 이곳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 스윙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 역시 이같은 변화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보다 적응을 쉽게 만들어 앞으로 지속가능한 상태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타격 메커니즘 수정에 골몰하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수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타격 메커니즘 수정에 골몰하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수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타격 메커니즘 수정에 대해 "빠른 구속과 볼끝의 더 많은 움직임에 대처하고, 우완이 좌타자에게 주로 던지는 커터와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타격 메커니즘 수정에 대해 "빠른 구속과 볼끝의 더 많은 움직임에 대처하고, 우완이 좌타자에게 주로 던지는 커터와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실제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타격 메커니즘 교정에 한창이다. 김혜성을 영입할 당시부터 그의 타격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을 다저스는 김혜성이 현재 타격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다. 김혜성 스스로 상·하체 느낌을 모두 바꾸는 작업이라면서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 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그는 스스로에게 도박을 하며 이곳에 왔다.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면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스타트를 확답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지금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 가지 물음표가 있다면 타격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범경기 모습과 타격 성적을 종합해 결정하겠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읽힌다.

다만 초반 적응에 대해서는 여전히 호평을 이어 갔다. 로버츠 감독은 “굉장한 수준의 기술적인 조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빠른 구속과 볼끝의 더 많은 움직임에 대처하고, 우완이 좌타자에게 주로 던지는 커터와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김혜성이 현재 왜 타격 메커니즘 조정에 들어갔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는 계속해서 경기에 뛰며 경험을 쌓고 있다. 그의 열정은 대단하다. 영리하고, 열린 마음을 가졌으며 또 에너지가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나의 또 다른 과제인 중견수 수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로버츠 감독은 “그의 주력을 생각하면 (코너 외야수보다는) 중견수로 기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외야에서 훈련하는 것이나 경기에서의 모습을 보면 움직임이 좋아 보인다.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국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과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메커니즘 조정을 최대한 빨리 완성하고 시범경기에서 가능성 있는 타격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 시즌 개막전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았고,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전 ‘도쿄시리즈’(스포티비 중계)를 앞두고는 더 집중적인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이 열린 것 같기도 하지만, 하나의 과제만 해결하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보장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혜성이 영리하게 이 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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