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회심의 카드, ‘강한 2번 오스틴’도 가능하다… LG 쓸놈쓸 오명에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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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사실 타순은 고정된 것이 있으면 가장 좋다는 데 이견은 없다. 상대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잘 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라인업의 중심을 잡는 주전 선수들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다보면 부상자나 부진 선수들이 나와 고정된 타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빨리 바꾸는 게 이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은 평균 123개의 서로 다른 타순을 썼다. 시즌이 144경기이니, 1번부터 9번까지 완벽하게 같은 타순이 들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미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정된 타순을 쓴 팀이 바로 LG였다. LG의 지난해 라인업 개수는 101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주전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버틴 것도 있었지만, 돌려 말하면 활력소가 될 만한 백업 선수들이 부족했다는 의미도 된다. 때로는 쓸 선수만 쓴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한다. 장·단점이 다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올해는 다변화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막판 올해는 조금 더 다양한 타순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구상을 설명했다. 백업 선수들의 성장을 느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을 조금 더 과감하게 동원할 가능성이 있고, 여기에 기존 선수들의 타순 또한 조금 더 유동적으로 가져 갈 뜻을 드러냈다. 오스틴의 2번 출전 가능성이 상징적인 대목이다.
LG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오스틴은 지난해 주로 4번을 쳤다. 선발 출전으로 따지면 전체 경기 중 86경기를 4번에서 나왔다. 하지만 염 감독은 “문성주가 없을 때는 오스틴 2번도 생각을 한다. 홍창기와 오스틴의 감이 좋을 때는 1~2번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3번은 그때 감이 가장 좋은 선수를 배치해 1~3번의 공격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좌완을 상대로 할 때는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타순을 동원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LG는 지난해 0.283의 팀 타율을 기록해 리그 3위를 기록했고, 잠실이라는 넓은 구장을 씀에도 팀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780으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공격력이었다. 다만 좌완을 상대로 할 때는 우완 상대보다 팀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 중 좌타자 가 많은 점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염 감독은 “왼손이 나오면 상대 전적을 봐서 그 투수한테 약한 왼손 타자들은 좀 빼고 그 타이밍에 맞춰서 휴식을 줄 생각이다. 그때 문정빈 최원영 이영빈 송찬의 등의 카드를 써볼 생각”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다만 결국 이 백업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백업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결국 주전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아직 시범경기에서 오스틴 2번 전진 배치는 없었지만 올해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좌완 선발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여기에 백업 선수들도 가능성을 보인다. LG에 필요한 우타 자원에서는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문정빈이 떠올랐다. 염경엽 LG 감독은 9일 수원 kt전(시범경기)을 앞두고 문정빈에 대해 선구안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문정빈은 이날 2안타에 타점까지 기록하면서 최근 좋은 감각을 이어 갔다. 문정빈은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활용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문정빈 최원영 송찬의와 같은 자원들이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이면 주축 좌타자들의 휴식 시간을 챙겨줄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자원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팀의 미래도 도모할 수 있다. 이상적인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런 LG의 구상이 시즌 중 얼마나 실현되느냐는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라는 팀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LG의 시범경기를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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