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손흥민의 '정신적 회복력' 신뢰하는 홍명보, 젊은 후배들 본보기로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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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현역 시절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모두 겪어봤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처지를 깊게 이해하고 있었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8차전 오만-요르단과의 홈 2연전에 나설 명단 28명을 발표했다.
수비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조유민(사르자),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기존 자원들이 모두 부름을 받았다. 공격수도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등 개성 넘치는 스트라이커들이 대거 경쟁한다.
미드필더는 전쟁터였다. 이날 기자회견 전 오전에 있었던 경기에서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결승골을 넣으며 막판 홍 감독에게 어필했지만, 들어오지 못했다. 홍현석(마인츠), 이동준(김천 상무), 문선민(FC서울), 이승우(전북 현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1~2월 유럽 출장 중 만났던 선수 중 최근 출전 기회가 많아지고 좋은 활약을 하는 어린 선수들이 대거 부름 받았다. 양현준(셀틱), 양민혁(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호출됐다.
이들이 넘어서야 하는 대상은 거대하다. 주장 손흥민에 이재성(마인츠05) 두 베테랑에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기다리고 있다. 숨이 막히는 경쟁 구도다.
홍 감독은 젊은피로 분류되는 '어린 선수'들에게 분명한 미션을 부여했다. 그는 "이번 2선 자원에 젊은 선수들이 많지 않나.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 실수할 수도 있다. 부족함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젊은 선수처럼 하기를 바란다"라며 패기와 도전 정신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해 주기를 바랐다.
기저에는 선배들의 경기력을 보고 흡수하기를 바랐다. 홍 감독은 "(이들 앞에는) 이재성, 손흥민 등 경험 있는 선수가 있다. 패기와 경험이 균형을 잘 잡아서 보고 싶다. 젊은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자연스러운 선, 후배 사이에 기량 연계가 되기를 바랐다.
손흥민에 대한 신뢰는 '철저한 관리'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상당한 압박감을 안고 뛰고 있다. 리그 순위는 상당히 부진하고 리그컵은 4강, FA컵은 32강에서 탈락했다. 온갖 비판이 손흥민에게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 제이미 레드냅 등은 "손흥민은 주장 자격이 없다. 중요한 순간에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제는 다른 선수가 주장을 해야 한다"라는 말들로 상처를 주고 있다. 만약 14일 예정된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1차전 0-1 패배의 결과를 뒤집지 못하고 탈락한다면 융단 폭격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무관의 시간이 길어지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2018-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을 넘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은 UEL만 남았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마음의 부담을 크게 안고 올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대표팀 합류 직전 여러 상황을 안고 왔던 기억이 있고 그때마다 스스로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훨씬 좋지 않다. 재계약 문제부터 기량 저하 우려에 외부에서 쏟아지는 비판을 넘어선 비난이 겹치면서 심리 코치를 해줘야 할 정도다. 출전 시간 역시 '혹사'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절도 필요해 보인다. 경기 내용이 잘 풀리면 손흥민이 여유를 갖고 선수단을 끌고 갈 수도 있다.
홍 감독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대표팀 경기에서 출전 시간 조절도)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본다. 손흥민이 지금 토트넘에서 경기 출전 시간이 예전과 비교해 조금 적고 득점도 적지만,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대표팀도 토트넘도 그렇다. 대표팀에 오면 손흥민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겠다"라고 면담 후 배려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번 토트넘이나 대표팀에서 모든 세상 무거운 짐을 다 지고 있는 느낌으로 생활하는 손흥민이다. 이제는 누군가 나눠서 들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충분히 인지하는 홍 감독은 손흥민의 자생 능력을 믿으면서 소속팀과 대표팀의 일을 분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더 했다. 그는 "(손흥민은) 충분히 경험이 있는 선수라 (스스로) 관리할 것이라 본다. 소속팀과 대표팀은 선을 그어야 한다. 토트넘에서는 매일 선수와 마주치고 해야 한다. 물론 여기는 또 다르다. 해왔던 역할과 앞으로 할 것이 다르다. 연결하고 싶지 않다. 토트넘 우승과 대표팀이 관련이 있나. 우리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와서 잘하기를 바라고 앞으로 잘할 것이라 본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축구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8차전 오만-요르단전 명단 (28명)
▲골키퍼= 조현우(울산HD), 김동헌(김천 상무),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상무), 황재원(대구FC), 권경원(코르파칸클럽)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이재성(마인츠05), 황희찬(울버햄턴), 이동경(김천 상무),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양현준(셀틱), 양민혁(퀸즈 파크 레인저스), 황인범(페예노르트)
▲공격수=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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