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는 내 포지션" 고집 꺾었다…보스턴 4800억 스타, DH 이동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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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핵심 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팀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포지션인 3루수를 내줄 수 없다고 말해왔던 데버스이기에 마음을 바꿔 포지션 이동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데버스는 1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팀을 돕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 팀과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나를 어느 포지션에 기용할지 알고 있다. 나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야기한 내용은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내용이) 화가 나서가 아니다. 사적인 대화이기 때문이다. 팀에 내 관점에 대해 모두 말했고 그들도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데버스의 포지션 이동 거부 논란은 보스턴이 3루수 브레그먼을 FA로 데려오면서 시작됐다.
보스턴은 FA 시장에 나온 브레그먼을 3년 총액 1억2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런데 보스턴엔 데버스라는 주전 3루수가 있어서 문제가 됐다.
데버스는 2017년 데뷔한 이래로 줄곧 3루수로 뛰어 왔다. 2018년 본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후엔 보스턴 주전 3루를 놓치지 않았다.
보스턴은 2021년 11년 3억3100만 달러에 데버스와 계약하면서 프랜차이즈 대우를 했다.
주전급 3루수가 두 명이 됐기 때문에 한 명은 포지션을 이동해야 했는데, 보스턴은 브레그먼에게 3루를 맡기고 데버스를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옮기는 것을 염두에 뒀다.
그러자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데버스는 "'지명타자로 옮기라'는 팀 지시를 따를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니다"고 답했다.
또 "3루는 내 포지션이고, 평생 해 왔다. 구단 계획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지명타자로 이동하라'는 요청을 받았는가라는 물음에 "아니다"고 고개저으며, 1루수로 이동 요청 여부를 묻는 말에도 "아니다"고 답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데버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는 스스로가 3루수라고 느낀다. 3루수로 훈련할 것이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고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크레이그 브레슬로 보스턴 최고 책임자는 "선수가 (포지션에) 자부심이 큰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그래도 괜찮다. 말했듯이 선수들은 스스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은 브레그먼이 3루수를 맡는 대신 데버스가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아직까지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데버스는 이날 플로리다 포트 마이너스에서 열린 보스턴 선수들끼리 경기에서 워커 뷸러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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