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자른다고? 웃기지 마!' 유로파 승리로 반전한 포스테코글루의 조롱 "미안하지만, 날 더 견뎌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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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토트넘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11일 홈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2-1로 앞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울러 전신인 UEFA컵에서 두 차례(1971-72, 1983-84시즌) 정상에 오른 이후 41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팀의 주축인 손흥민이 부상 회복을 위해 이번 원정길에 아예 동행하지 못했으나 적진에서 값진 승리로 4강행을 이뤄냈다.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무관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에 유로파리그는 올 시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대회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현재 20개 팀 중 15위에 처져 우승은 물 건너갔고, 잉글랜드축구협회컵(FA컵)은 32강, 리그컵(카라바오컵)은 4강에서 탈락했다.
프로 데뷔 이후 아직 단 한 번도 소속팀에서 정상을 밟아본 적이 없는 손흥민도 동료들 덕에 첫 우승 기회를 살렸다.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양 팀이 시종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토트넘은 전반 25분 마티스 텔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카우앙 산투스가 몸을 던져 쳐내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전반 43분 솔란케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앞서 중앙선 부근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길게 연결한 공을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헤딩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달려든 골키퍼 산투스와 강하게 충돌하고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산투스에게는 경고를 줬다. 키커로 나선 솔란케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 가운데로 차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다만, 매디슨은 더는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전반 45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교체됐다.
토트넘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가운데 후반 들어 만회를 위한 프랑크푸르트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파레스 샤이비가 오른발로 슈팅한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나 토트넘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토트넘도 후반 16분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에 이은 로메로의 헤딩슛이 빗나갔지만 계속 추가 골을 노렸다.
이후 프랑크푸르트는 토트넘을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후반 30분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의 패스를 골문 오른쪽에서 이어받은 샤이비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에 걸리고, 계속된 공격에서 크리스텐센의 헤딩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의 막판 공세에도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토트넘의 준결승 상대는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다. 보되는 이날 원정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라치오(이탈리아)를 꺾고 노르웨이 팀으로는 최초로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토트넘은 오는 5월 2일 홈 경기로 준결승 1차전을 치른 뒤 9일 원정 2차전을 벌인다.
경질설과 함께 입지가 불안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최근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러한 추측을 잠재운 것에 안도했는지 묻는 질문에 "나는 어제와 똑같은 감독이다. 따라서 오늘 밤 승리했다고 해서 나를 더 나은 감독이라고 생각하거나, 어제 내가 일을 잘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지금도 똑같이 느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나를 괴롭히지도 않고, 내가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내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라커룸이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나를 믿는지,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훨씬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나를 조금 더 오래 참아야 할 것이다. 두고 보자"라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BBC는 이번 승리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숨은 돌렸지만 여전히 위험지역에 있다'고 평가했다. BBC의 시니어 축구기자 사미 목벨은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프랑크푸르트전이 자신의 재임 기간 중 가장 중요한 경기였으며, 결과적으로 다음 기회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토트넘이 이번 경기에서 탈락했다면, 구단이 그를 경질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로파리그 준결승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감독 교체는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면피일 뿐, 장기적으로 안전한 자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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