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사진 원하는 500명 '한 명'도 안 보냈다…日 모리야스, 땀 닦으며 1시간 넘게 지진 피해 주민 위로→"오히려 내가 용기 얻었다"

작성일: 2026.08.17 15:38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57)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현을 찾아 이재민과 어린이들을 위로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6일 "모리야스 감독이 지난달 28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현을 방문했다"면서 "이 지역 풋볼센터를 비롯해 히카와정과 야쓰시로시 등을 차례로 찾아 어린이들과 지진 피해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힘쓰고 있는 지역 주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관측돼 5명이 목숨을 잃은 히카와정에서는 해당 지역 장(長)과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장께서도) 일상을 어떻게 되찾을지, 앞으로 마을을 어떻게 복구하고 재건할지를 고민하면서 온 힘을 다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분들에게 다시 '힘내라'고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 부디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지역 주민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주셨으면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응원밖에 없지만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후 모리야스 감독은 약 500명이 모인 히카와중학교 체육관을 찾았다.

현장에 모인 어린이와 지역 주민들은 일본 대표팀 사령탑이 모습을 드러내자 큰 환호성을 보냈다.

마이크를 잡은 모리야스 감독은 솔직한 속내를 꺼내 보였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여러분을 찾아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고민을 많이 한 끝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어쩌면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여러분에게 힘을 북돋는 응원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곳을 찾았다"며 "여러분을 계속해서 응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민들과의 만남에서도 진심을 다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연신 땀을 닦으면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참가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눴다. 사진 촬영을 원하는 모든 사람의 요청에도 응했다.

한 사람씩 사진을 찍고 격려의 말을 건네는 시간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2018년부터 자국 대표팀을 지휘 중인 이 '롱런 지도자'는 이번 방문으로 오히려 자신이 힘을 얻었다고 귀띔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제한적이라 생각한다. 힘든 일상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오늘만큼은 잠시라도 웃을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오히려 오늘 어린이들과 여러분께서 내게 미소를 선물해 주셨다. 복구와 재건을 향해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도리어 내가 용기를 얻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모리야스 감독은 '행동'으로 피해 지역의 복구와 재건을 성원하는 마음을 전했다"면서 "아울러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남은 (5개월) 임기 동안에도 '일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자신의 가장 큰 과제를 완수하겠단 의지를 공고히 다졌다"며 A대표팀 지휘권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적지 않은 라이벌국 동향과는 대조되는 행보를 이어갔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