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우리는 호날두 시대에 살았습니다’ 전격 은퇴 암시 발언…“아마 이번 시즌이 마지막” 1000골 찍고 커리어 마침표 찍을까

작성일: 2026.08.17 15:45 신인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출처 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 출처 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침내 자신의 은퇴 시점을 구체적으로 입에 올렸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온 호날두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25년에 걸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올 시즌 종료 후 축구계에서 은퇴할 수 있다는 발언을 직접 내놨다. 지금까지 그가 밝힌 메시지 가운데 가장 분명한 현역 마감 신호"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최근 패션 매체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올해가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해가 될 것 같다"며 "떠나기 전 멋진 유산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은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시점을 못 박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구체적인 발언이다.

현재 호날두는 알 나스르와 2027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앞으로 1~2년 정도 더 뛸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선수 생활 자체를 언제 끝낼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호날두는 선수 생활을 정리한 이후의 삶까지 이미 상당 부분 구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미래에 대한 계획은 이미 모두 세워놨다. 나를 바쁘게 만들어줄 일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꼽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가 내 삶에서 사라지면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며 "더 즐겁게 지내고 여행도 많이 하고 싶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파델 경기도 보고 직접 플레이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이뤄낸 것들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은퇴 이후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호날두는 최근 오랜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6년 교제를 시작한 뒤 약 10년 동안 함께했고, 최근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에서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직후 은퇴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하면서 호날두의 인생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모양새다. 그는 "결국 25년 동안 정말 많은 희생을 해왔다"고 돌아보며 이제는 축구 밖의 삶도 즐기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미 축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다. 스포르팅CP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거쳤고 2023년부터 알 나스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개인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발롱도르를 5차례 수상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5번 올랐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포르투갈 대표팀으로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남긴 기록은 압도적이다. 공식전 438경기에서 450골을 터뜨리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146골을 기록하며 남자 국가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월드컵도 이미 마쳤다. 호날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포르투갈은 스페인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결국 호날두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 없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끝냈다.

그럼에도 마지막 시즌에 남아 있는 거대한 목표가 있다. 바로 공식 성인 무대 통산 1000골이다. 호날두는 북중미 월드컵까지 통산 976골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고지까지 24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호날두가 언급한 "멋진 유산"이 1000골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알 나스르에서 37경기 30골을 기록했던 득점력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 안에 24골을 추가하는 것은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다.

1000골을 달성한 뒤 은퇴한다면 호날두의 마지막은 더욱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된다.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성인 무대에서 1000골 고지를 밟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뒤 축구화를 벗게 되는 셈이다.

호날두의 은퇴 가능성은 월드컵 직후에도 한 차례 화제가 됐다. 친누나 카티아는 당시 포르투갈 방송을 통해 "이번이 라스트 댄스라고 알고 있다. 오늘 당장 은퇴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곧 다가올 일"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호날두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현재를 즐기고 대표팀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직접 "아마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은퇴 시계가 실제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21세기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수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20년 가까이 세계 축구의 중심을 양분했고, 수많은 득점 기록과 트로피를 쌓으며 하나의 시대를 만들었다.

이제 관심은 마지막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쏠린다. 호날두가 자신의 말처럼 멋진 유산을 남기고 1000골이라는 상징적인 기록까지 완성한 뒤 25년에 걸친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