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 누가 깰 수 있나' 최정, 역대 개인 통산 500호 홈런 폭발… 전인미답 고지 점령, 전설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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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묵묵하게 쌓아올린 금자탑이 이날 유독 더 화려하게 빛났다. SSG 간판타자이자 KBO리그 역대 홈런 선두인 최정(38·SSG)이 KBO리그에도 500홈런 시대를 활짝 열었다.
최정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와 경기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 팀이 0-2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최정의 시즌 5번째 홈런이자, KBO리그에도 500홈런 시대를 여는 기념비적인 홈런이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50.5km, 발사각은 34.9도, 비거리는 114.6m였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가는, 전형적인 최정스러운 홈런이었다.
최정은 이미 KBO리그 역대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던 역대 1위 기록(467개)을 깨뜨린 뒤 이제는 자신과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49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었던 최정은 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으나 복귀 후 가파르게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이날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소년 장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2005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정은 2005년 5월 21일 문학 현대전에서 이보근을 상대로 개인 통산 첫 홈런을 터뜨렸다. 2005년은 홈런 1개에 그쳤지만,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홈런 레이스를 벌이기 시작했다. 2006년 12개의 홈런을 치며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이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은 2024년까지 무려 19시즌 동안 이어졌다.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20홈런과 20도루를 모두 기록할 수 있는 호타준족의 전형이었던 최정은 2010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이후 본격적인 거포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최정은 2016년 처음으로 개인 한 시즌 40홈런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아직도 개인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46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최정은 2021년에도 35개의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보통 나이를 먹으면 신체 능력과 파워가 모두 감소하기 마련이지만, 최정의 홈런 기술은 전혀 달랐다. 2021년 35홈런, 2022년 26홈런, 2023년 29홈런, 그리고 지난해 37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햄스트링 부상 탓에 시즌 첫 경기를 5월 2일에나 치를 정도로 고전했지만, 7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리며 건재한 홈런 페이스를 보여준 끝에 이날 아홉수도 없이 곧바로 5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최정의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은 2011년 9월 30일 인천 삼성전에서 권혁을 상대로 때렸고, 150번째 홈런은 2013년 8월 22일 문학 LG전에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200번째 홈런은 2016년 6월 1일 대전 한화전에서 윤규진을 상대로, 250번째 홈런은 2017년 6월 22일 인천 NC전에서 정수민을 상대로, 300번째 홈런은 2018년 7월 8일 인천 한화전에서 김민우를 상대로, 350번째 홈런은 2020년 7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박상원을 상대로, 400번째 홈런은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전에서 보 다카하시를 상대로 쳤다.
이어 450번째 홈런은 2023년 8월 9일 인천 NC전에서 최성영을 상대로 기록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468번째 홈런은 2024년 4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인복을 상대로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50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현역 최다 홈런 2위는 박병호(삼성)로 10일까지 4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3위는 최형우(KIA)로 400개다. 기본적으로 최정과 차이가 적지 않게 나는 데다, 이들은 최정과 또래거나 혹은 더 선배다. 박병호는 최정과 동기고, 최형우는 1983년생으로 최정보다 4살이 더 많다. 현역 4위인 삼성 강민호(340개) 역시 최정보다 두 살이 많다. 최정보다 후배인데 30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하나도 없고, 그나마 나성범(KIA)이 276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최정의 통산 홈런 절반 수준이다. 향후 이 기록을 깰 선수가 최소 10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499홈런까지 구단별로는 한화를 상대로 71개를 쳐 가장 많았고, 삼성을 상대로 63개, 두산을 상대로 57개, KIA를 상대로 55개, 키움을 상대로 55개, 롯데를 상대로 54개, LG를 상대로 49개, NC를 상대로 45개, kt를 상대로 33개,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현대를 상대로 5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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