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보다 더한 놈이 있네… 삼진 잡으면 가문의 영광? 요기 베라를 소환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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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의 능력을 평가할 때 한결같이 “삼진 비율이 낮다”는 호평을 하곤 했다. 실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삼진(304개)보다 볼넷(383개)이 더 많은 선수였다. 극단적인 ‘똑딱이’ 타자가 아닌데도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한 것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확신을 가졌다.
삼진은 타자로서는 최악의 이벤트다. 인플레이타구를 만들면 설사 땅볼이라도 뭔가 운에 기댈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반면 삼진은 아예 그 기회조차 원천 봉쇄된다. 낮은 삼진 비율은 분명 타자에게는 큰 장점이다. 실제 이정후는 올해 삼진 비율이 낮은 대표적인 선수 중 하나다. 그렇다고 장타가 적은 선수도 아니니 이정후의 이 능력은 더 값어치있게 빛난다.
26일(한국시간) 현재 이정후의 삼진 비율(12.3%)은 규정타석을 채운 164명 중 14번째로 낮다. 상위 15명 중 OPS(출루율+장타율) 0.78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정후를 포함해 9명으로 더 줄어든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는 이정후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독보적인 선수가 있다. 원래 삼진을 잘 안 당하는 선수인데, 올해는 유독 더 안 당한다.
리그에서 삼진 잡기가 가장 어려운 선수이자, 헛스윙을 유도하는 게 가장 어려운 선수인 루이스 아라에스(28·샌디에이고)가 그 주인공이다. 샌디에이고는 26일까지 시즌 51경기를 치렀다. 아라에스는 이중 45경기에 나갔다. 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다. 198타석에서 타율 0.284, 출루율 0.318, 3홈런, 16타점, OPS 0.728을 기록 중이다.
3년 연속 타격왕에 올라 올해 4년 연속 타격왕이라는 대업에 도전하는 아라에스는 시즌 초반 타율이 예년만 못하다. 통산 타율이 0.320에 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쩌면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라에스의 타율이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이 이를 예상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극단적으로 낮은 삼진 비율이다. 삼진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타구가 많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안타는 꾸준하게 나올 것이라는 논리다.
아라에스는 올해 198타석에서 단 5개의 삼진만 당했다. 삼진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이 부문 2위인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이 5.1%고, 리그에서 8% 미만인 선수는 아라에스와 윌슨밖에 없다. 그런데 1·2위의 차이가 꽤 난다. 아라에스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해 4.3%인데 이보다 더 낮다. 2022년 7.1%, 2023년 5.5%, 2024년 4.3%, 그리고 올해 2.5%까지 삼진 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더 낮아질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이 말도 안 되는 수치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 시즌 아라에스에게 2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하나도 없다. 5명의 선수가 하나씩 삼진을 뽑아냈다. 이마가나 쇼타(시카고 컵스), 스펜서 슈월렌바흐(애틀랜타), 클락 슈미트(뉴욕 양키스), 야리엘 로드리게스(토론토), 저스틴 스터너(오클랜드)다. 어떻게 보면 정말 어려운 과제를 풀어낸 투수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라에스가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한다면, 현재 시즌 143경기 출전, 14삼진 페이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43경기 이상에 나가 14삼진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이다. 마지막 타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요기 베라다. 전설적인 선수인 베라는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1950년 151경기에 나가 타율 0.322, 출루율 0.383, 28홈런, 12삼진을 기록했다.
물론 삼진이 적다고 해서 항상 좋은 성적이 나는 건 아니다. 실제 아라에스의 타율은 꽤 많이 떨어져 있다. 삼진을 적게 당하는 것도 성적이 날 때 의미가 있다. 아라에스가 역대급 성적으로, 그리고 원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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