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MVP 대세론 위협하던 패기는 어디 갔나… 후반기 폭망에 급기야 벤치행 수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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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 중 하나는 피트 크로-암스트롱(23·시카고 컵스)이었다. 컵스 팬들이 자랑했던 이 유망주는 시즌 초반 활약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로 거듭났다.
2020년 뉴욕 메츠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가 2021년 하비에르 바에스 트레이드 당시 컵스 유니폼을 입은 크로-암스트롱은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4년 123경기에 나가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좌충우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 올 시즌 초반 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이름을 줄인 ‘PCA’라는 세 글자가 메이저리그 관련 언론을 도배했다.
말 그대로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역동적인 선수였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매력적이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호쾌한 타격, 언제든지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주력, 화려한 수비, 그리고 투지까지 두루 갖췄다. 크로-암스트롱은 전반기 95경기에서 25홈런과 27도루를 기록, 리그에서 가장 먼저 25홈런-25도루 대열을 점령하기도 했다.
한때는 내셔널리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공격 성적에 수비 기여도가 합쳐진 성과였다.
실제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크로-암스트롱의 6월 말 WAR은 4.0으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5.9), 칼 랄리(시애틀·5.7)에 이어 3위였다. 지명타자로 수비 기여도가 없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보다도 더 높았다. 오타니 MVP 대세론에 제동을 걸고 나온 스타였다.
그런데 그런 크로-암스트롱은 4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홈경기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4일만 그런 게 아니라 3일도 빠졌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몸과 마음 모두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후반기 성적을 보면 심각성이 잘 드러난다.
크로-암스트롱의 4월 24경기 OPS(출루율+장타율)는 0.953, 5월 27경기 OPS는 0.889였다.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6월 25경기 OPS가 0.772로 떨어지면서 ‘고비가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7월 OPS가 0.984로 반등하며 오타니와 MVP 레이스를 벌였지만, 8월 28경기에서 타율 0.160, 1홈런, 2도루, OPS 0.446으로 곤두박질치며 MVP 레이스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후반기 41경기에서는 타율 0.212에 머물고 있다. 결국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며 회복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컵스도 지금 순위 싸움이 바쁜 팀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언제 이 자리를 위협 당할지 모른다. 크로-암스트롱의 반등 여부가 절실한 가운데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의 성적이 어떨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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