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박힌 피규어 선물한 KT, '파이널 보스' 글러브 전한 오승환…"덕분에 기분 좋게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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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또 한 팀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은퇴 투어 행사에 임했다. 삼성의 영원한 '끝판대장'인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다. 올해 KT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이날 소중한 하루를 기념했다.
우선 오후 12시부터 팬 사인회에 나섰다. 경기 개시를 앞두고는 KT가 오승환에게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오승환의 전매특허인 '돌직구'가 박힌 수원화성 채석장 피규어를 선물했다.
과거 정조 시절 수원 팔달산에서 돌을 채석해 수원화성 성벽을 축성했는데, 당시 채석을 위해 박은 쐐기의 자국이 현재까지 팔달산 채석장에 남아 있다. KT는 오랫동안 보존돼 있는 쐐기 자국에서 착안해 오승환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돌직구'가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길 기원하며 피규어를 제작했다.
삼성은 KT 구단을 위해 오승환의 사인 글러브를 전했다. 전달한 글러브의 명패에는 'Final Boss(파이널 보스). KT 위즈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라운드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은퇴 투어를 기념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KT 위즈 관계자분들,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홈구장이 아닌데도 KT 팬분들이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셔서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운을 띄웠다.
오승환은 "같은 팀에서 뛰었던 우규민, 김상수 선수가 나보다 오래 야구해서 KT 팬분들에게 조금 더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행복한 야구했으면 좋겠다. 김태한 코치님께도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이강철 감독님과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인사해 주시고 따뜻한 말 건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올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KT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념행사 후 오승환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KT위즈파크에서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이곳에서 그렇게 많은 경기를 치르진 않았지만 세이브, 패전, 승리까지 다 해본 기억이 난다. 팀의 승패를 떠나 내가 마운드에 오를 때 느낀 야구팬들의 응원 기운은 다른 구장과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KT의 피규어 선물에 관해서는 "내 트레이드 마크를 이렇게 정성 들여 잘 만들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 고마운 마음으로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우규민, 김상수 등 옛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오승환은 "한 팀에서 동고동락하며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나보다 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오승환의 열혈 팬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포스트 오승환'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 중이다. 오승환은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좋을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은 순간도 있을 수 있다. 박영현은 어린 나이인데도 늘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며 "몸 관리 등을 잘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세이브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덕담을 전했다.
어느덧 은퇴 투어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오승환은 "투어를 거듭할수록 차츰 은퇴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난다. 투어 방문 구단이 늘어날수록 많은 분들과 인사하게 돼 더 그런 것 같다. 9월의 마지막 날이 이제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와 더욱 그렇기도 하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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