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존심을 짓밟았다…“우리가 상대할 수 없는 한국인” 안세영 시즌 9승에 ‘中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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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 배트민턴에 공포를 안겼다. 쟁쟁한 중국 선수들을 꺾고 올시즌 9번째 우승컵을 손에 쥐자, 중국 미디어들이 혀를 내둘렀다.
안세영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위를 2-0(21-13, 21-7)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뚫고 단 41분 만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왕즈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속수무책이었다. 안세영은 각도 깊은 스매시와 정교한 헤어핀으로 왕즈이를 휘두르며, 스스로의 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초반 6-6으로 맞서던 흐름을 끊고 연속 득점을 쌓자, 왕즈이는 급격히 무너졌다. 체력전으로 끌고 가려던 왕즈이의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미 중국 선수들의 전술 패턴을 완벽히 꿰뚫고 있었다.
2게임에서는 더 이상의 승부조차 없었다. 시작부터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왕즈이는 기세를 회복하지 못한 채 전의를 상실했다. 안세영은 13-6 이후 다시 5점을 연속으로 얻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순간 이후의 플레이는 사실상 ‘우승을 위한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 왕즈이는 ‘준우승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체념한 표정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 13개 국제대회 출전 중 9번째 정상에 올랐다. 덴마크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며, 프랑스 오픈에서는 2019년, 202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2연패를 달성했다. 단일 시즌 슈퍼 750 시리즈 6개 중 무려 5개를 휩쓴 첫 번째 여자 단식 선수로도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 대회 우승으로만 6만6500달러(약 95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해, 시즌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커리어 통산 상금 역시 220만 달러(약 30억6000만원)를 넘겼다.
안세영은 지난 8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5위)에게 0-2로 패하며 2연패가 좌절된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강에서 천위페이를 87분 혈투 끝에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는 왕즈이를 완파하며 중국의 자존심을 두 번이나 무너뜨렸다.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는 “이제 중국 팬들은 안세영에게 패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그녀는 상대의 투지를 빼앗는다. 왕즈이는 준우승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 팬조차 ‘천위페이만이 그나마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이미 마음속에서 안세영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안세영의 중국 선수 상대 전적은 압도적이다. 왕즈이를 상대로는 통산 15승 4패, 올해만 7전 전승이다. 천위페이와의 통산 성적은 14승 14패로 팽팽하지만, 최근 흐름은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시나스포츠’는 “왕즈이·한위에·가오팡제 등 중국 대표 선수들이 안세영을 상대로 세트당 두 자릿수 점수를 내기도 힘들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 심리적인 패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과 팬들이 ‘패배의 원인을 실력보다 멘털 문제로 본다’는 점은, 안세영이 이미 그들의 정신적 한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세영은 3개의 슈퍼 1000 대회(말레이시아, 전영, 인도네시아)와 5개의 슈퍼 750 대회(인도, 일본, 중국, 덴마크, 프랑스), 슈퍼 300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모두 제패하며 완벽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역사 쓰기’다. 안세영의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은 2023년의 9회다. 이번 시즌에는 호주 오픈(11월)과 중국 항저우 월드투어 파이널(12월) 등이 남아있다. 단 한 번만 더 우승해도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여자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더 나아가 남녀 통합 최다 시즌 우승(모모다 겐토의 11승)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중국 언론이 안세영에게 백기를 든 건 우연이 아니다. 안세영은 이제 상대를 ‘이기는 선수’를 넘어, 상대의 ‘의지를 꺾는 선수’로 진화했다. 세계 1위의 자리에서, 배드민턴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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