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효과 사라지자 스토어도 울었다”…토트넘, 매출 50% 급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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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 홋스퍼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는 여전히 박수와 함성이 이어지지만 구단의 또 다른 전선인 ‘상업 부문’에선 균열이 뚜렷하다.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까지 팀을 떠나자 토트넘 공식 스토어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런던 상징이던 손흥민 이름이 사라지니 팬들 발걸음도 덩달아 줄어든 양상이다.
손흥민은 10년 가까이 스퍼스 주축으로 활약하며 영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 전역에서 ‘토트넘’이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7번 유니폼 판매량은 팀 내 최상위였고 구단 아시아 투어는 손흥민이 있는 것만으로 흥행이 보장됐다. 토트넘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 중 상당 부분이 손흥민에게서 비롯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손흥민이 이적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2023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난 데 이어 손흥민까지 이적하자 토트넘은 연속해 두 개의 상징을 잃었다. 전방 경쟁력 저하 못지않게 브랜드 공백 문제가 부상했다.
일본 축구 전문 ‘사커 다이제스트 웹’이 현지에서 전한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30일자 기사에서 “입구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고 벽면에는 유니폼과 굿즈가 가득하지만 매출은 좋지 않다”는 스토어 직원 증언을 보도했다. “솔직히 요즘 매출은 정말 좋지 않다. 케인, 손흥민이 있을 때 절반 수준”이란 현장 체감 온도도 아울러 전했다.
이 발언은 토트넘 내부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만들어낸 ‘팬덤 경제’를 상실했다. 손흥민이 입던 흰색 홈 유니폼은 그 자체가 브랜드였고 한국과 일본 온라인몰에선 판매 비중이 70%를 넘겼다. 하지만 이제 그 유니폼은 팬들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스토어 직원은 “그나마 써드 유니폼 판매가 유지돼 버티고 있다” 귀띔했다. 다만 매장 한가운데 걸려 있던 손흥민 유니폼 자리를 미키 판더펜,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유니폼이 대신하고 있다. 팬들 시선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게 매체 시선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은 여전히 매장 한쪽에 손흥민 관련 상품을 두고 있다. 떠난 선수를 위한 진열대이지만 구단이 쉽게 지우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여전히 ‘가장 잘 팔리는 얼굴’이 손흥민이기 때문이다. 다만 매장을 찾는 팬 자체가 줄어들면서 그 효과도 점점 줄고 있다.
현재 유니폼 판매 1위는 수비수 판더펜이다. 그는 안정된 빌드업과 빠른 주력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지만 ‘세계 시장을 흔드는 스타성’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경기력 외적으로도 스타 부재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구단 재정은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브랜드 가치 성장세는 확연히 둔화됐다.
반면 손흥민의 새 구단 LAFC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2650만 달러(약 380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한 결과는 놀라웠다. 손흥민 합류 직후 LAFC 유니폼 판매량은 300%가량 급증했고 홈경기 티켓은 매진 행렬 중이다. 암표상까지 등장했고 손흥민의 7번 유니폼은 온라인몰에서 연일 품절이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LA 문화를 바꿨다”고 평가한다. 예전에는 새벽에 EPL 중계를 시청하던 한인이 이제는 주말마다 BMO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걸려 있던 태극기가 이제는 LAFC 관중석을 뒤덮고 있다. 런던에서 울리던 '쏘니(SONNY)!' 외침이 LA 피치 위에서 다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토트넘이 재정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 놓인 건 아니다. 그러나 손흥민이 남긴 공백은 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유입해온 아시아 시장 팬층이 이탈하면 이는 매출 문제를 넘어 구단 정체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새로운 스타를 영입한다고 해도 손흥민이 만들어낸 ‘문화적 연결’까지 복원하기는 쉽지 않다.
손흥민이 떠난 자리는 단순히 유니폼 진열칸 한 자리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10년간 이어진 감정의 연결, 팬과 구단 사이 유대가 만들어낸 시대의 흔적에 가깝다. 이제 토트넘이 누리던 ‘손흥민 효과’는 LAFC가 이어받았다. 런던에서 빛나던 이름이 LA 하늘을 밝히고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세계 축구 중심에 서 있다. 다만 그 무대가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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