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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킬러’ 은퇴 번복하고 오타니 잡으러 나올까… “나라를 위해 야구하고 싶어? 이번이 기회다!”

작성일: 2025.12.21 23: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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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불세출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
▲ 2025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불세출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클레이튼 커쇼(37)는 한 시대를 풍미한 대투수였다. 한 차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 세 번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한때는 ‘지구상 최고의 투수’라는 수식어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선수였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선발 451경기)에 나가 223승96패 평균자책점 2.53, 3052탈삼진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5년 뒤 명예의 전당 피투표권을 얻게 되면 무조건 첫 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그런 커쇼도 자랑스러워하는 기록 하나가 있다. MVP나 사이영상이 아닌, 현재 지구상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상대 전적이다.

최근 2년간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커쇼와 오타니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소속되어 있을 당시 총 11번의 타석에서 만났다. 그런데 커쇼는 이 11번의 맞대결에서 오타니에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2022년 올스타전 당시 오타니가 커쇼를 상대로 안타를 친 적은 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11타수 무안타, 4탈삼진으로 커쇼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사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점은, 커쇼가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커쇼는 2019년 이후 부상이 잦아졌고, 2020년 이후로는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오타니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으니 단순한 구위나 상성을 떠나 오타니를 잡는 지능적 노하우가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 다저스 한 전문 매체는 커쇼의 WBC 출전 가능성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 다저스 한 전문 매체는 커쇼의 WBC 출전 가능성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그런 커쇼가 오타니를 상대할 기회를 한 차례 더 얻을 수 있을까. 모두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커쇼가 원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커쇼는 이미 은퇴를 선언했지만, 역설적으로 WBC에 출전하는 것은 제약이 없다.

2023년 대회 당시 커쇼는 WBC 출전을 원했지만 당시 팀의 반대로 나가지 못했다. 다저스는 당시 부상이 잦았던 커쇼의 몸 상태를 우려했고, 결정적으로 보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뜻을 접었다. 당시 나이를 고려했을 때 커쇼의 마지막 WBC 출전 기회가 될 수 있어 많은 팬들이 대회 참가 불발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걸림돌은 없다. 구단의 승낙을 받아야 할 필요도 없다.

다저스 전문매체 ‘트루블루 LA’는 20일(한국시간) “클레이튼 커쇼는 미국 대표로 뛰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만약 커쇼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다”고 주장했다. 커쇼는 경력 내내 이런 저런 사정으로 대표팀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 만약 커쇼가 WBC를 자신의 마지막 무대로 생각한다면, 커쇼와 오타니의 맞대결을 기대할 수도 있다
▲ 만약 커쇼가 WBC를 자신의 마지막 무대로 생각한다면, 커쇼와 오타니의 맞대결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 매체는 “커쇼는 2023년 WBC 당시 보험 문제로 출전이 무산됐다. 은퇴하면서 보험 문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은퇴해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의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다”라면서 “현재 가족 외에는 누구에게도 의무를 지지 않는 그가, 만약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을 위해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 기회”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 매체는 “2026년 WBC에서 팀 USA의 일원으로 뛰는 대신, 집에 머물며 은퇴 후 생활을 즐기기로 선택한다고 해도 그를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팬들로서는 커쇼의 참가가 하나의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커쇼에게 거창한 몫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크게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나 필요한 상황에 나와 공을 던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된다.

다만 커쇼는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비시즌이라고 해서 계속 쉬는 게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한 최소한의 훈련을 꾸준히 하며 연말을 보낸다. 그리고 1월부터 다시 피치를 올려 몸을 만든 다음, 2월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한다. 커쇼가 3월에 열릴 WBC에 정상적으로 출전하려면 지금도 선수의 루틴을 이어 가고 있어야 한다. 커쇼의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만, 커쇼는 WBC 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 클레이튼 커쇼
▲ 클레이튼 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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