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선동한 편파 멘트, 충분한 사과는 없었다…김보름 은퇴에 국제망신 → 中, 한국판 주홍글씨 사례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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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빙판을 누볐던 '매스스타트의 여제' 김보름(33)이 마침내 정들었던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김보름은 최근 개인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11세에 처음 얼음 위를 달리기 시작해 2010년 국가대표 선발 이후 무려 15년 동안 한국 빙속의 장거리를 책임져온 긴 여정의 마침표다.
김보름은 은퇴 소회를 밝히며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끝내 빙판을 외면하지 않았던 자신의 인내를 기억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보름의 발자취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이정표와 같다. 쇼트트랙에서 쌓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향 후 소치, 평창, 베이징까지 3회 연속 동계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18년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따낸 값진 은메달을 비롯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휩쓸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 김보름은 성취의 기쁨보다 주홍글씨의 아픔이 더 깊게 새겨진 비운의 스타이기도 하다.
사건의 발단은 평창 올림픽 팀추월 경기였다. 당시 선두에서 바람의 저항을 뚫고 속도를 높였던 김보름의 레이스를 두고 특정 중계진은 뒤에서 달리는 동료를 신경쓰지 않은 "최악의 모습"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곧바로 '왕따 주행'이라는 프레임으로 굳어졌고, 여론은 폭발했다. 당시 김보름을 국가대표에서 퇴출하라는 국민 청원은 60만 명에 육박했다. 당대 최악의 흉악범이었던 조두순 관련 청원 수치와 맞먹는 수준의 광기 어린 마녀사냥이었다.
한참 지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밀 감사 결과 '고의적인 가속은 없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된 김보름의 명예는 뒷전이었다. 오히려 김보름이 동료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이 법적 공방 끝에 일부 승소로 밝혀졌음에도 대중의 관심은 싸늘하게 식은 뒤였다.
이러한 한국 내의 비이성적 흐름을 두고 외신은 뼈아픈 지적을 남겼다. 중국의 'QQ뉴스'는 김보름의 결백이 입증된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국가대표의 책무를 다했다"며 그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김보름은 심리 치료가 필요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2022년 베이징 올림픽 5위에 오르는 등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냈다.
낙인이 찍혔던 순간에도 도망치지 않고 진실을 위해 싸웠던 김보름은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은퇴 이후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스포테이너로서의 재능을 뽐내며 인생 2막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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