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93억' 괴물이라더니 폭망, 왜? "내가 뛰어보니까…" WS 우승 日 레전드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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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이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같은 시기에 도전장을 내민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보다 몸값은 떨어졌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왜 이렇게 저평가를 받았을까.
무라카미와 오카모토는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일본프로야구계에서 손꼽히는 '슬러거'로 활약했다.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오카모토는 11시즌 동안 세 번의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1074경기에 출전해 1089안타 248홈런 717타점 타율 0.277 OPS 0.882로 활약했다.
오카모토의 성적도 흠잡을 데가 없지만, 무라카미는 그야말로 '괴물'로 불렸다. 2017년 1라운드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선택을 받은 무라카미는 2022시즌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8시즌 동안 세 번의 홈런왕을 손에 넣는 등 892경기에서 246홈런 647타점 타율 0.270 OPS 0.951로 펄펄 날아올랐다.
특히 무라카미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는 불운을 겪었지만, 건강을 되찾고 돌아온 후반기 56경기에서만 무려 22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연일 무력시위를 펼쳤다.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던 2022시즌 이후 매년 성적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압권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만큼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번 겨울 1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무라카미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카고 컵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493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데 그쳤다. 반면 무라카미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오카모토가 지난 4일 토론토와 4년 6000만 달러(약 870억원)의 더 좋은 계약을 손에 쥐었다. 연평균 금액과 계약 기간 등에서 모두 무라카미를 앞질렀다.
실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언론들에게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무라카미가 오카모토에게 뒤처진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레전드' 우에하라 코지가 5일 칼럼을 통해 그 이유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에하라는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통산 134승-103홀드-128홀드를 기록한 전설이다.
우에하라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한 걸음을 남겨뒀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호가 오카모토의 실력을 인정했다"고 오카모토의 계약을 언급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계약 기간을 길수록 좋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곧바로 오카모토가 무라카미를 앞선 이유를 분석했다.
우에하라는 '삼진율'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오카모토와 무라카미의 큰 차이는 수비력과 삼진율"이라며 "무라카미의 삼진율은 약 25%인 반면 오카모토는 17%대에 그친다. 장타력은 거의 대등하지만, 컨택 능력은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 메이저리그의 야구 스타일이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는 다소 거친 방향으로 변했지만, 현역 시절 나는 한 방이 있는 타자보다도 타율이 좋은 타자가 더 까다롭게 느껴졌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두 번째 요소는 수비다. 무라카미의 경우 주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스카우트들은 무라카미가 빅리그에 입성하게 될 경우 1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오카모토는 3루를 비롯해 1루와 좌익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선수. 요미우리 시절 1, 3루에서 총 세 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을 정도로 수비력이 나쁘지 않다.
우에하라는 "수비 역시 무라카미는 1루가 주 포지션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카모토는 1루와 3루는 물론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레전드' 우에하라는 정교함과 수비의 탄탄함, 다재다능함이 둘의 희비를 갈라놓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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