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힘든 시간 많았다" 3군 코치직, 오히려 반긴 박병호…경청하는 지도자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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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이야기를 많이 듣는 코치가 되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지난 2005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박병호 코치는 넥센-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에서 지난해까지 통산 17시즌 동안 1767경기에 출전해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타율 0.272 OPS 0.914의 성적을 남긴 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24년 400홈런의 고지를 밟고, 두 번의 MVP와 무려 6번의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 코치의 전성기가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으로서는 경쟁력이 있었다. 지난해에도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1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에 키움은 2025시즌이 끝난 뒤 박병호 코치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되자, 복귀를 추진했다. 박병호에게 연락을 취해 영입 의사를 전달한 것. 박병호 입장에서도 키움은 선수단 뎁스가 두텁지 않은 만큼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기에 매력적인 행선지였다. 하지만 박병호의 선택은 은퇴였다.
박병호 코치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은퇴를 결심한 상황이었고, 키움의 오퍼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자 키움이 다른 역할을 제안했다. 바로 지도자였다. 박병호 코치 또한 지도자에 대한 뜻을 갖고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키움의 코치직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박병호 코치는 올해부터 키움의 잔류군 선임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코치로서 시작하는 새로운 삶은 어떨까. 박병호 코치는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KBO에서 주관하는 코치 아카데미를 다녀오면서 앞으로 어떤 코치가 돼야 할지 생각도 해보는 등 선수로서 보낸 20년의 비시즌과는 많이 다른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 코치는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는 등 선수 시절 '정점'을 찍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인물이다. 2005년 LG의 지명을 받은 후 히어로즈로 트레이드가 되기 전까지 '만년 기대주'에 불과했다. 때문에 박병호 코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코치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첫 지도자 생활이 잔류군이다. 그래서 더 좋다. 나도 어렸을 때를 비롯해 선수 생활 마지막에도 힘든 시간을 많이 겪었다. 그 부분에서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 내가 힘들었던 경험이 많기 때문에 공감도 하고, 잔류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좋다"고 말했다.
"2군 생활이 길어지는 선수들에게는 칭찬이 많이 필요하다. 스스로 문제점을 찾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칭찬도 많이 하고, 이야기를 통해 힘든 점도 해소하고, 끈을 놓지 않도록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호 코치는 지도자 롤 모델로 김시진, 박흥식, 허문회 전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이분들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 내가 주가 돼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선수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코치가 되고 싶다. 많이 들으면서, 공감도 하고, 필요할 때에는 몸으로 시범도 보여주고, 이해가 필요하면 이해도 시켜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이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초보 지도자' 박병호 코치는 "3군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 내겐 매우 좋은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고참 박병호가 아닌 막내 코치로 시작이다. 부족하다면 해외 연수도 다녀오고 싶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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