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두산 원클럽맨→22억 SSG 이적, 김재환이 이유를 밝혔다 "후회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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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후회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SSG 랜더스 김재환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SSG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 것이 상당히 낯선 듯했다.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25시즌까지 '원 클럽맨'으로 1486경기에 출전해 1425안타 276홈런 982타점 836득점 타율 0.281 OPS 0.878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5시즌이 끝나게 되면서 4년 115억원의 계약도 만료됐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취득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김재환은 FA를 선언하지 않았다. 지난해 103경기에서 83홈런 13홈런 타율 0.241 OPS 0.758로 부진한 시즌을 보낸 만큼 'FA 재수'를 택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그 이유가 공개됐다. 바로 '옵션' 때문이었다.
김재환은 2021년 두산과 FA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4년 총액 115억원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원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두산은 총액을 115억원으로 낮추는 대신 선수가 원하는 옵션을 넣어주기로 했는데, 이때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김재환과 두산은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데드라인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두산을 떠나게 됐다. 이후 공격력 보강을 노리고 있던 SSG가 김재환과 접촉했고,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 연봉 10억, 옵션 6억)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SSG는 김재환이 타자 친화적인 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면,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들었던 두산을 떠나 SSG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은 어떨까.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유니폼에 대한 물음에 "아직까지는 낯선 감이 없지 않다. 캠프에서 많이 입다 보면 금방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SSG에서의 새 출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정말 잘 모르겠다. '말로 표현이 될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부담감이 많았는데, 팀을 옮기고 처음으로 그 부담감이 사라진 것 같다. '내가 정말 잘해야 된다' 이런 것보다 새로운 팀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에서만 무려 18시즌을 뛰었던 만큼 이적이라는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재환은 "정말 너무나도 많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더 이상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이 너무나 컸던 것 같다"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수많은 고민이 뒤따랐음을 엿볼 수 있었다.
김재환 입장에서는 정당한 '옵션'을 행사했을 뿐이지만, 이 선택으로 인해 이번 겨울 엄청난 비판과 마주했다. 팬들의 아쉬움이 그만큼 컸다. 김재환은 '마음고생은 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김재환은 올 시즌 각오를 묻자 "다른 것은 없다. SSG가 작년에 워낙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 시즌에도 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 다치지 않고 끝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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