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랫클리프 칼날에 베였다” 카제미루 맨유와 결별 확정…체중 감량→현폼 A급 부활 무소용 "돈 앞에선 '월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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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카제미루(33)가 올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경기력은 회복됐지만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려는 보드진 정책 기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카제미루가 올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는 2022년 여름 레드데빌스에 합류해 4시즌간 146경기 21골을 쌓았다. 맨유 이적 당시부터 상징성이 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포함해 유럽 정상급 커리어를 쌓은 뒤, 7000만 파운드(현재 약 1384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그 자체로 맨유 중원 개편 신호탄이었다.
첫 시즌은 기대에 부응했다.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결승 헤딩골을 꽂아 새 팀에 트로피를 안겼고 이후 FA컵 우승에도 기여했다. 투지와 경험, 중요한 순간에 간간이 터뜨리는 결정력으로 맨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3-2024시즌 들어 잦은 부상과 기동력 저하가 겹치며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에릭 텐하흐 감독 체제에서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고 ‘고액 연봉 베테랑’이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전환점은 지난 시즌 후반기였다. 체중 감량에 성공하며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후벵 아모링 전 감독의 3-4-2-1 대형에서 카제미루는 다시 '팀 허리 기둥'이 됐다. 올해 21경기 4골 1도움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3선 자원으로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보유했음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맨유와 카제미루 계약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구단 내부 기류는 일찌감치 결별로 가닥이 잡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현지 매체는 "랫클리프 사단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37만5000파운드(약 7400만 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주급은 비용 효율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현 맨유 경영진에게 상당한 부담이었다"며 양측 동행 불발의 배경을 분석했다.
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는 취임 직후부터 반복적으로 "고비용 청산" 의지를 피력해왔다. 실제 일부 선수의 연봉과 기여도 사이 불균형을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두 차례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며 체질 개선을 밀어붙였다. 카제미루 역시 이러한 기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별을 앞둔 카제미루는 담담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맨유는 평생 제 마음속에 남을 팀”이라며 “아직 작별 인사를 할 때는 아니다.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고 밝혔다.
맨유는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과 카제미루가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화려했던 시작과 굴곡의 중반, 그리고 다시 찾아온 반등. 완벽하진 않았지만 트로피 2개를 들어 올린 카제미루의 맨체스터 챕터는 올드 트래포드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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