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렇게 세심한 남자였어? 공 골라주고, 루틴 물어봐 주고…월클 투수조장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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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39)은 한국과 미국에서 이름을 떨친 베테랑이다. 올해는 한화 이글스의 투수조장까지 맡았다.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세심한 면모를 발휘하며 팀원들을 챙기는 중이다.
류현진을 비롯한 한화 선수단은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으로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한화는 지난 29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류현진과 새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류현진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인 왕옌청의 통역에게 "(왕옌청은) 피칭한 다음 날 (훈련) 뭐 다르게 해? 아니면 똑같이 해?"라고 물었다. "캐치볼만 평소보다 가볍게 한다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후 류현진이 캠프 첫 불펜 피칭을 위해 이동하려 하자 왕옌청이 직접 공을 건네줬다. 흔쾌히 공을 받은 류현진은 미소 지으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를 가리켰다. WBC 공인구로 투구하려 했던 것. 왕옌청은 웃으며 자신의 공을 다시 가져갔다.
더불어 류현진은 화이트가 첫 피칭을 하기 전 직접 좋은 공을 골라 전해줬다. 화이트는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류현진이 혹시 다른 새 공이 필요하냐고 물어봤는데, 난 그가 선택한 것이라면 뭐든 좋다. 실제로 아무 문제 없었다"며 밝게 웃었다.
류현진과 동료들, 특히 새 얼굴들의 훈훈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현진은 첫 불펜 피칭도 무사히 마무리했다. 그는 "좋았다.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괜찮았던 것 같다. 첫 피칭이지만 40구 정도 던졌다"며 "패스트볼 위주로 많이 던지며 투구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잘 된 것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는 것이다. 다만 처음이라 변화구 제구는 조금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스프링캠프 첫 턴에서 불펜 피칭한 게 정말 오랜만이다. (3월 초 개막하는) WBC에 맞추기 위해 그렇게 했다"며 "페이스는 좋다.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도 분명히 이 시기에 불펜 투구를 시작하고 팀에 합류했다. 부담되거나 몸에 무리가 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부터 20~21일까지 사이판에서 진행된 WBC 대표팀의 1차 캠프에도 다녀왔다. 류현진은 "날씨가 진짜 덥고 습했는데 투수들이 몸 만들기엔 아주 좋은 장소였다. 추우면 근육이 경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몸을 잘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투수 조장으로서 책임감도 있다. 류현진은 "(문)동주가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어린 선수들, 중간급 선수들도 많은데 내게 거리낌 없이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 처음 캠프에 온 선수나 신인 선수들도 날 너무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필요한 것이나 궁금한 게 있으면, 난 항상 마음의 문이 열려 있으니 와도 된다. 그렇게 선수들을 잘 챙기고, 선수들과 잘 지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은 "투수조 분위기는 너무 좋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 왔다. 이번 턴에 다들 바로 투구를 시작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며 "계속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내가 만들겠다"고 전했다. 허리 숙여 꾸벅 인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화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LG 트윈스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는 정말 딱 하나다. 지난해 마지막에 아쉬움이 컸다"며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한 번 부상이 있어 며칠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줄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경문) 감독님께서 첫 미팅 때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는 마지막에 다 같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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