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 중국 대표' 미녀스타 작심발언 "中 위해 5년간 39개의 메달 땄다, 당신들은 뭘 했나"…올림픽 앞두고 국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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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동계 스포츠의 간판이자 '눈 위의 요정'으로 불리던 에일린 구(21, 중국명 구아이링)이 쏟아지는 비난과 국적 논란에 결국 무거운 심경을 드러냈다.
중국 '소후'에 따르면 최근 부상으로 인한 대회 기권이 이어지자 구아이링은 "세상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자신을 향한 가혹한 여론에 대한 쓰라린 심정을 전했다.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구아이링은 1년여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5년 1월 엑스게임 부상에 이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직전 훈련 중 또다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여기에 8월 뉴질랜드 훈련 중 발생한 사고까지 겹치며 상당기간 정상적인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문제는 이러한 부상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선이다. 2019년 귀화 이후 늘 따라다녔던 국적 논란에 더해 최근에는 부상을 핑계로 훈련을 게을리한다거나 돈을 벌기 위해 중국을 이용한다는 식의 비난이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아이링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5년간 중국을 위해 41개 국제 대회에서 39개의 메달을 땄다. 비난하는 당신들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응수하기도 했다.
스스로 자초한 부분도 있다. 구아이링은 아직도 국적 논란에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시민권 포기 여부에 대해 "그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지정학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종목 특성상 평소 중국에 머물기 어렵기도 한데 대체로 미국에 거주하다가 스포츠 이벤트 때만 들어온다는 손가락짓도 받곤 한다.
구아이링은 한 인터뷰에서 "슬플 때는 딱 5분만 울기로 규칙을 정했다"고 밝히며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이에 소후는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디라는 말로 정당화하기엔 그녀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수위가 임계치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바라봤다.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국적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고,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구아이링은 스포츠 스타라는 범주에 가두기 어려운 인물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양자물리학을 전공하는 수재로 대입 예비고사(SAT)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기록했다. 훈련에 운동 신경 세포 활성화, 축 회전, 각운동량 같은 물리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적용해 지적 아이콘으로 각인시켰다.
설원을 벗어나면 그는 또 다른 세계의 주인공이다.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루이뷔통과 빅토리아 시크릿 런웨이에 오른 글로벌 톱모델이자 패션계의 뮤즈다. 혹독한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세계적 브랜드의 선택을 받아 외부 활동에도 거침이 없다.
숫자는 그녀의 가치를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2024년 포브스가 발표한 여자 선수 수입 순위에서 약 320억 원을 기록하며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챔피언, 스탠퍼드 수재, 패션 아이콘,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 파워까지 중국에서만 1200억 원은 족히 벌었다는 평이다.
국적 논란 속에 구아이링은 다시 중국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프리스타일 스키 2연패를 노리는 구아이링은 벌써 올림픽에서 주목할 가장 흥미로운 선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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