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MLB 역대 꼴찌라니' 타율도 장타율도 0.066→누구도 원하지 않을 역사 눈앞…'마지막 반등'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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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위기에 놓였다. 물론 누구도 원하지 않을 불명예 기록이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21일(한국시간) 김하성의 2026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을 조명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공격 시즌 가운데 하나를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여러 스타가 고전하고 있다. 칼 롤리부터 폴 스킨스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매체는 그중에서도 김하성의 부진이 역사적인 수준이라고 주목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85타석에 들어서 타율 0.066에 머물러 있다. 76타수에서 안타가 단 5개다. 홈런 없이 4타점과 9볼넷을 기록했고 삼진은 23개를 당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5안타가 모두 단타라는 점이다. 2루타와 3루타, 홈런이 하나도 없어 장타율 역시 타율과 똑같은 0.066이다.
매체에 따르면 투수를 제외하고 한 시즌 최소 85타석에 들어선 타자 가운데 타율 0.066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저다. 장타율 0.066 역시 같은 조건에서 역대 가장 낮다.
과거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던 시절까지 포함하면 85타석 이상에서 김하성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한 투수들은 있었다. 그러나 전문 타자인 야수로 범위를 한정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하성이 역대 최하위에 자리한다.
올 시즌 다른 부진한 타자들과 비교해도 격차가 상당하다.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헤드에 따르면 최소 85타석을 기준으로 김하성 다음으로 타율이 낮은 선수는 라파엘 마찬으로 0.102다. 김하성의 장타율 0.066은 이 부문 뒤에서 두 번째인 선수보다 약 1할이나 낮다.
매체는 "김하성의 기록은 한 시즌 동안 투수가 아닌 선수가 보여 준 최악의 공격 성적 가운데 하나가 될 페이스"라고 설명했다.
물론 표본 자체가 크지는 않다. 2009년 마크 레이놀즈가 기록한 223삼진처럼 한 시즌 전체를 소화하면서 만들어진 기록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김하성의 타석 수가 적다. 그러나 최소 85타석이라는 기준만 놓고 보면 현재 김하성의 숫자가 역사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김하성은 오른손 중지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재활 과정을 거쳐 8월 복귀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다시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지 않고 백업 내야수로 활용하고 있다. 김하성이 빠진 사이 짐 자비스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과 아예 결별하는 선택을 내린 것은 아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지만 애틀랜타는 극심한 부진에도 그를 로스터에 남겼다. 시즌 막판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하성에겐 반등할 수 있다는 근거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OPS 0.749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엔 24경기에서 타율 0.253, 5홈런, 17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애틀랜타가 지난겨울 김하성에게 1년 20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김하성은 2025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부상에 시달렸고 그해 8월 웨이버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동했다. 애틀랜타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다시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2000만 달러를 받는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부상과 극심한 타격 부진이 겹치면서 현재는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다.
그렇다고 활용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시절인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유격수를 비롯해 여러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애틀랜타에 여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은 KBO리그 통산 타율 0.294, 133홈런을 기록한 뒤 2020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았고 이후 탬파베이를 거쳐 애틀랜타까지 왔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시장에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성적이 그대로 굳어진다면 시장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김하성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반등이다. 타율 0.066, 장타율 0.066이라는 믿기 어려운 숫자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메이저리그 경력까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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