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실종" 英 금메달리스트 충격 반전…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교도소 복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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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 육상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명 코치가 모로코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더선은 2010년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 출신 레온 밥티스트(41)가 모로코 마라케시의 알우다야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고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밥티스트는 약 3개월 동안 사실상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특히 올해 영연방경기대회를 준비하는 영국 정상급 육상 선수들을 지도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모습을 감추면서 선수들과 동료들조차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밥티스트는 지난 5월 자신이 지도하던 선수들에게 한동안 훈련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후 수개월 동안 별다른 연락이 없었고, 이에 일부 현지 매체는 밥티스트가 모로코에서 '실종됐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진실은 전혀 달랐다. BBC스포츠가 모로코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밥티스트는 지난 5월 마라케시에서 체포됐다. 이후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마라케시 알우다야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고 있다. 모로코에서 미성년자는 18세 미만을 의미한다.
모로코 법무부 관계자는 밥티스트가 '실종됐다'는 보도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영국 육상 코치 레온 밥티스트가 모로코에서 두 달 넘게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실종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공개된 정보는 부정확하며 사건의 사실관계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해당 외국인은 주변과 연락이 끊겨 행방불명된 것도 아니며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진 것도 아니다"며 "현재 마라케시 현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관계 사법기관이 사건과 관련해 내린 유죄 판결에 따라 형을 복역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로코 검찰 역시 "해당 영국 국적자는 현재 마라케시 현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형사 사건에 연루돼 법원 판결을 받고 복역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영국 외무부도 밥티스트가 모로코에 구금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모로코에 구금된 영국 국민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밥티스트 가족 역시 그가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밥티스트는 다른 영국 출신 전직 육상 선수들과 함께 마라케시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이동했던 이들은 모두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밥티스트만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밥티스트가 체포됐다는 사실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그가 지도했던 선수들은 갑작스럽게 코치를 잃은 상태가 됐다.
더욱이 시기가 좋지 않았다.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영연방경기대회와 버밍엄에서 예정된 유럽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밥티스트가 지도했던 선수 중에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찰리 돕슨과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잭 쇼 등도 포함돼 있었다.
결국 유럽선수권 4회 금메달리스트 애덤 제밀리와 계주 코치 마틴 루니가 밥티스트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지도자를 잃은 선수들을 돕기 위해 투입됐다.
BBC에 따르면 밥티스트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선수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일부 선수는 자신의 지도자가 왜 사라졌는지도 알지 못한 채 중요한 대회를 준비해야 했으며, 선수 생활의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좌절감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밥티스트 측이 선수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린 내용 역시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내용도 드러났다.
지난 19일 선수들에게 전달된 짧은 이메일에는 밥티스트가 코치직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건강 문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밥티스트는 영국 육상계에서 이름을 알렸던 단거리 선수다. 2010년 영연방경기대회에서 남자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2014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지도자로 변신해 영국 정상급 육상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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