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않다, 부당하다" 미국·일본 외엔 선수도 아닌가…차별에 격노한 베테랑, WBC 보험 사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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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선수가 직접 목소리를 냈다.
미국 ESPN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겔 로하스(LA 다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관련 보험 거부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ESPN은 "올해 WBC에 새로 도입된 보험 조항에 따라 선수들은 만 37세가 되면 계약 보험에 가입할 수 없게 됐다. 내야수 로하스는 2월 24일 만 37세가 되는데, 이 때문에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인 올해 모국 베네수엘라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놓쳤다. 12년 차 베테랑인 로하스는 이 조항에 대해 큰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올해 WBC는 3월 초 개막한다.
WBC에 참여하는 메이저리거는 MLB와 선수 노조가 마련한 상해 보험에 가입한 뒤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보험은 대회 중 부상으로 인해 정규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질 경우 해당 선수의 연봉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로하스는 이번 WBC 출장이 불가능해지자 지난달 30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매우 슬픈 날이다. 조국을 대표하고 가슴에 국기를 달 수 없게 돼 너무 아쉽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베네수엘라 국기를 두른 사진을 함께 올렸다.
ESPN에 따르면 로하스는 1일 다저스의 팬 페스트 행사에 참여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다. 내가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지 몰랐다. 그저 출전 가능한 상태이길 바랐다"며 "만약 무슨 일이 생겨 1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추후) 다른 선수를 대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훈련에도 참여하고 싶었다. 그저 조국을 위해 뛰고 싶었고,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매체는 "올해 WBC를 앞두고 보험 승인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WBC는 권위 있는 야구 대회다"며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주전 2루수 호세 알투베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보험 미가입으로 출전이 거부됐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역시 3루수 카를로스 코레아, 포수 빅터 카라티니, 투수 에밀리오 파간, 호세 베리오스, 알렉시스 디아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라 알려졌다. 푸에르토리코 야구협회 회장 호세 퀼레스는 대회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푸에르토리코는 3월 7일부터 12일까지 수도 산후안에서 조별리그 A조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로하스는 "내가 궁금한 점은 왜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몇몇 도미니카공화국 등 우리 같은 라틴아메리카 국가 선수들만 이런 문제를 겪느냐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선수들에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며 "누구를 비난하거나 현재 상황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결국 이런 일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대표 선수들만 겪는 것 같다. 그래서 MLB 관계자, 책임자와 논의하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라를 대표해 WBC 우승을 도울 기회를 37세라는 이유로 놓친다는 건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이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당하다고 느낀다"며 거듭 강조했다.
ESPN은 "MLB와 선수 노조의 합의에 따라 보험회사 NFP가 여러 차례 WBC에 대한 보험을 제공해 왔으며 보험료는 WBC 측에서 부담한다. 보험사에서 '만성' 부상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보험 가입이 더 어렵다. 클레이튼 커쇼가 3년 전 이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매체는 관련 관계자를 인용해 '만성' 부상으로 분류되는 기준을 제시했다. 다음 다섯 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충족하면 해당하게 된다. 1)직전 시즌 부상자 명단(IL)에 총 60일 이상 오른 경우 2)직전 시즌 마지막 세 경기 중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경우 3)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은 경우 4)선수 생활 동안 두 번 이상 수술을 받은 경우 5)직전 시즌 8월 마지막 날 이전에 IL에 오른 경우까지다.
다른 범주로는 '중간 위험'과 '저위험'이 있으며 이 범주에 속하는 선수들은 보험 가입 가능성이 더 높다.
ESPN은 "계약 규모 또한 부상 분류와 관계없이 선수의 보험 가입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로하스의 계약은 1년 550만 달러(약 80억원)로 비교적 적은 금액이다"며 "그는 지난 시즌 IL에 오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나이 때문에 보험 가입을 거부당했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만약 선수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면 구단이 위험을 감수하고 보험 없이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앞서 베네수엘라 출신인 미겔 카브레라에게 그렇게 한 적 있다"며 "다저스가 로하스에게 그렇게 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WBC 로스터 구성이 4일까지고, 6일 저녁 공개될 예정이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로하스는 최근 NFP가 자신의 의료 기록을 더 자세히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HIPAA(미국 의료정보 보호법) 관련 서류를 받았지만, 너무 늦게 받아 다른 방법을 모색할 기회가 제한됐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운 조항은 선수가 37세가 되면 계약 보험에 가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선수의 37번째 생일이 7월이라면 해당 선수는 3월, 4월, 5월, 6월까지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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